신임집행부에 바란다 3

최근 우리나라의 국력이 급성장하여 세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런 추세에 발맞추어 국내 명문대학들 역시 세계 100위권 대학을 목표로 설정하고 국제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몇몇 대학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우리대학이 국제화 부문에서 경쟁대학들에 비해 상당히 뒤처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얼마 전의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은 국제화 부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명 총장도 이 점을 인식하고 국제화에 주력하겠다고 피력한 바 있다. 그렇지만 국제화는 단기간에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아니다. 우리가 국제화 로드맵을 요구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국제화 로드맵 확정의 첫 번째 단계는 광범위한 벤치마킹이다. 앞선 대학들의 성공사례를 철저하게 연구하여 받아들일 필요가 있는 제도는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자매결연 대학 수를 늘리고 영어강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외국어 생활관 또는 구역을 건립하고 학생들의 해외봉사활동을 다양화하는 것은 시급한 과제이다. 두 번째 단계는 우리대학만의 고유한 국제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인데 이는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수적인 과제이다. 우리대학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와 프로그램을 엄선하여 집중 투자해야 하는 것이다.

국제화 로드맵 확정 과정에서 유의할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교내외 평가지표나 총장 임기에 연연해서는 진정한 국제화에 성공할 수 없다. 홍보성 행사나 단기적인 실적 위주가 아니라, 백년지계를 도모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다. 또 모든 구성원들에게 국제화의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교육과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보와 개방의 21세기에 국제화는 거슬릴 수 없는 대세이고, 우리나라 대학들 역시 우물 안 개구리에서 탈피하여 세계 속의 대학으로 거듭 나야 한다. 우리대학이 국내만이 아니라 국제적인 명문사학으로 웅비하기 위해서는 국제화 로드맵이 필수적이고, 그것을 확정하는 임무가 신임 집행부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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