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겨울로 향해 가면서 다시 기말고사기간과 학생회선출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3년을 공과대생으로 지내면서 시험기간이면 항상 겪는 일들을 이야기하고 싶다.

공과대는 가장 비싼 등록금과 많은 학우들이 있는 단과대이다. 01년 입학했을 때부터 시험기간이면 열람실의 부족과 열람시간의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매해 공과대학생회에 출마하는 학우들은 많은 공약들을 걸었지만 실제 5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변화라면 30여명이 더 앉을 수 있는 열람실을 하나 더 마련했다는 것뿐이었다.

공과대 내부의 관계(보안등)로 주말(토, 일)이면 시험기간 중에도 열람실을 개방하지 않고 시험기간 중에도 10시까지 밖에 운영을 하지 않는다. 수많은 공과대 학우들이 공과대의 불편사항과 건의사항을 학기 초에 조사한다고 하지만 말 그대로 설문조사뿐 그 이상이 없었다. 몇몇 단과대들은 24시간 열람실 개방은 물론이거니와 강의실을 임시로 시험기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굳이 상허도서관을 찾지 않아도 된다.

학우들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과 기간을 제한 당하게 하는 것은 지성인이라 할 수 있는 대학생으로서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다. 지난 중간고사 때도 10시에 경비아저씨에게 쫓겨나 공과대에서 나가려던 중 공과대학생회실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보았다.

다른 공과대 학우들은 공부할 공간이 없어서 공과대에서 10시면 나가, 상허도서관에서 자리를 다시 잡아야 하는 이중고를 겪는데 공과대생의 대변자들이라 할 수 있는 학생회원들은 자신들만이 모여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만족하는 것 같아 매우 씁쓸했다.

공과대의 내부문제(보안등의)로 열람실이용시간과 내부출입에 제한을 받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중요장비들은 실험실이나 각 방에서 문단속을 하면 되는 것이고, 외부인 출입이나 도난의 방지를 위해서 경비가 있는 것이 아닌가? 그들의 편의를 위해서 학생들이 양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상황에서 학우들이 더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경비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회라는 활동은 초등학교 반장선거가 아니다. 스스로 자원했고, 스스로의 의지로 학생회가 된 것이다. 학생들이 당연히 누려야 하는 것을 생각하고,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활동 이유 중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곧 선출하는 기간이 다가온다. 학생회를 볼 때 장학금이나 활동비, 경력을 위해서 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학생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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