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실시한 2003년 전국대학 평가에서 우리 학교가 24위에 올랐다. 뭐 그러려니 하며 넘길 수도 있고 무시해 버릴 수도 있다. 출신 대학이 좋다고 자신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학교가 크다고 자신이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24위라는 대학순위는 내 이름이자 얼굴로 남는다. 올해로 10회째로 실시된 이 평가에서는 한 신문사에 국한되는 결과로서 신뢰성의 문제도 들 수 있고 사회적으로 학교서열 세우기라는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무사 안일한 우리나라 대학의 경쟁력을 가져온다는 점에서 이번 평가는 가치가 있다.

중앙일보에서는 대학 평가를 10년째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고 이 결과가 일선 고등학교에서 대학진학 입시 전형 참고자료로 활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24위가 주는 시사점은 크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와 경쟁이 되는 대학에도 충분히 갈 수 있는 점수를 받아 놓은 고등학생이 건대를 올 것인가 다른 대학을 선택할 것인가 할 때 경쟁 대학의 순위가 더 높다면... 이 결과를 받아든 고등학생은 어떤 대학의 손을 들어줄지 뻔히 보인다. 대학 서열이 강조 되는 한국사회의 현실을 감안해 볼 때 이 결과가 대학 순위로 굳어 질 가능성이 있기에 이에 대한 강력한 대책이 요구되지 않을까 한다.

결과를 분석해 보면 인지도 면에서는 16위로 캠퍼스가 서울에 있고 규모가 크며 교통이 좋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여 24위 이상이 되었지만 겉이 화려하고 조경이 잘 되어 있어서 인지도가 높은 것보다는 연구 실적이 좋고 학생들의 자기 계발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속이 꽉 찬 알찬 대학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영안실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이 이론의 요체는 1년 동안 변화하지 않았다면 영안실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대학은 21세기 무한경쟁의 흐름에서 퇴출 될 수밖에 없다.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고 대학 역시 생존을 위한 피 튀기는 무한 경쟁에 들어서야 하는 건 현실이 되어 버렸다.

이번 평가에서는 의과대학이 강세인 학교가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 우리 학교가 집중적으로 키우는 분야 역시 BT이기에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충주 캠퍼스의 의과대학을 서울로 올리는 방안이 요구 되고 있고 많은 건대인이 이에 대해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입학하기 전부터 우리 학교를 지날 때면 항상 캠퍼스 어느 곳에서든 최소한 한군데 정도는 공사 중이었으나 요즘 지어지는 제2 학생회관이나 병원, 생명과학관등 대대적인 공사를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스타시티 건설로 건국 르네상스 시대를 꿈꾸는 건국인의 바람을 모아서 21세기 새로운 희망을 열어 갔으면 한다.

오승열(축산대·축산경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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