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개가서고 일손 부족

도서관의 개가서고는 항상 바쁘게 돌아간다. 개가서고에는 수많은 학우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책장 넘기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대출된 책들은 반납이 되면 개가서고의 가배열서고로 모이고, 근로장학생들은 책들을 제자리에 놓기 위해 열심히 이동수레를 끌고 다닌다. 근로장학생이란 재학생에게 일정한 근로 및 학내 업무를 부과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이들이 아무리 일을 해도 가배열서고는 항상 책들이 가득 차 넘쳐 흐른다. 때문에 학우들은 제자리에 꽂히지 못한 책들을 찾기 위해 서고를 헤맨다.

현재 도서관 개가서고 중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 곳은 4층이다. 양쪽 개가서고를 합쳐 30~40만권에 다다르는 4층에는 총 14명의 근로장학생들이 일하고 있다. 하지만 14명의 근로장학생들이 항상 개가서고에 있는 것은 아니다. 양쪽 개가서고를 합쳐서 4~5명 정도의 근로장학생들이 1~2시간씩 돌아가면서 일을 하고 있다.

4층 개가서고에서 일하고 있던 이창호(공과대ㆍ기계공3)군은 “4층의 가배열서고에는 반납된 책들이 항상 꽉 차 있다”며 “근로장학생들이 쉬지도 못하고 계속 일하는 데도 일손이 딸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하소연했다. 가배열서고에서 책을 보고 있던 한 학우는 “정리된 서고에는 없는 책들이 가배열서고에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개가서고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장학생들의 일은 가배열서고 정리만이 아니다. 새 책이 들어와 책장이 차면 헌 책은 지하서고로 옮기는 작업을 매번 해야 하고, 학우들이 어질러 놓은 책들도 일일이 수거해서 다시 정돈해야 한다. 이런 작업들을 매일매일 반복하면서 직원들과 근로장학생들이 걱정하고 있는 점은 하나다.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결국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학우들이라는 것이다. 책을 찾고 있던 오성미(이과대ㆍ화학2)양은 “인기 있는 책들은 제자리에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가배열서고에서 찾아 본 경험이 많다”고 설명했다.

학생복지처는 근로장학생 증원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올해는 이미 예산이 정해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생복지처 학생복지팀 김도형 선생은 “내년에는 도서관에서 요청한대로 근로장학생의 숫자를 현재 50명에서 100명으로 늘릴 수 있도록 신청했다”고 말했다. 학생복지팀은 근로장학생 제도와 같이 학우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제도를 계속해서 보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도서관 송규철 정보봉사팀장은 “최근 10여년 동안 책은 엄청나게 늘어났지만 근로장학생의 수는 그만큼 늘어나지 못했다”며 “근로장학생이 증원되면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점점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