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허기념도서관(아래 도서관) 3층 4열람실 옆에는 작은 문패가 달린 공간이 하나 있다. 일상적으로 지나쳤던 이곳. 학우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우들의 복지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도서관자치위원회(아래 도자위)가 이곳에 있다.

도자위는 2004년 제37대 총학생회 공약으로 탄생했다. 물론 이전에도 도자위가 존재했던 적이 있지만,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는 유명무실한 기구였다. 때문에 그 명맥이 잠시 끊겼다가 2년 전 총학생회 산하 기구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바뀔 때마다 도자위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질 수 있기 때문에, 도자위는 일을 좀더 효율적이고 주체적으로 하기 위해 2005년 38대 총학생회에 독립을 선언했다.

독립기구가 된 도자위는 학우들의 건의사항 수렴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우선 도자위는 학우들이 좀 더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열람실의 모든 의자를 듀오백으로 전면 교체했다. 또 전자좌석시스템 도입으로 일인 다석 방지와 열람실 질서유지에 한 몫을 했다.

이밖에 도자위는 도서관 6층에 있던 대학원의 이동에 따라 생긴 빈 공간을 대학본부와의 협의를 통해 열람실로 만들어 학우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외에도 3층 휴게실 리모델링, 사물함 400여개 증설, 창문 썬팅지 교체, 소음방지 깔판 설치, 휴학생 도서 대출 등 다방면에서 학우들이 불편을 겪었던 점을 개선했다. 시험기간이 되면 도자위는 빵과 간식을 나눠주기도 하고, 열람실 이용시 공강 시간에 비는 자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메뚜기 포스트잇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성과는 도자위가 대학 본부에 몇 개월 혹은 몇 년 동안 요구하여 어렵게 얻어 낸 것이다. 현재 도자위는 자치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정식으로 대학본부와 대화를 하기 어렵다. 또한 학생회비 지분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도자위원 1인당 한달에 한 번 15만원씩 나오는 봉사 장학금의 1/3을 모아 약 50만원의 활동금으로 학우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거나, 운영비로 사용하고 있다.

도자위가 이렇게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학우들은 도자위의 이름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최근 도자위는 학우들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적극적인 의견 수렴을 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각종 대자보를 통해 도자위의 위치를 알리고, 행사 기념품 제작, 도자위 홈페이지 개설(http://dojawi.konkuk.ac.kr) 등 도자위 자체적으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얼마 전에는 도서관 문화행사에서 도서교환, 도서판매, 분실물 찾아주기 등을 통해 많은 학우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도자위원 모집은 매 학기마다 실시하고 도서관 복지를 위해 힘쓸 학우라면 누구에게든 열려있다. 도자위가 앞으로도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우들을 위해 어떠한 사업들을 운영해 나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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