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앙일보에서 주최한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이 종합평가 24위를 받았다. 그래서 인지 요즘 내 주위에서는 교수진이나 학생들간에 대학평가제에 대해 꽤 많은 이야기가 오고간다. 그러한 얘기를 할 때면 나도 모르게 먼저 던지는 질문이 “우리학교는 몇 위야?” 일 것이다. 그리고 그 순위에 따라 기분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대학평가를 여러 기준을 나눠 각 분야 별로 평가를 실시하지만 가장 중요한 한가지를 빼놓은 것 같다.

그건 바로, 대학에서 주어진 각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발전시키고 싶어하는 교수와 학생의 의지이다. 교수들은 열심히 해서 자신의 과를 부흥시키고 학생들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을, 적어도 내가 본 교수들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좋은 평가를 받은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이런 대학평가제는 오히려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나 교수진에게 찬물을 껴 얻는 식이다. 단지 눈에 드러나는 객관적인 수준의 지표로만 따진다면야 얼마든지 좋은 대학을 만들 수도 있고, 가길 원하는 대학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교수님과 학생들에 있어서의 그런 노력하는 모습을 빼놓고서 말이다.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전공의 길에서 열심히 공부해 사회진출을 꿈꾸고 있는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사회는 그 노력보다는 순위권이냐 아니냐하는 객관적인 잣대만을 더욱 중요시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이번 대학평가제는 나에게 씁쓸한 여운만을 남긴다.

최지영(공과대ㆍ미생물공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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