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까머리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98년, 설렘을 간직하고 건대교정에 들어섰습니다. 소년과 청년의 경계에서 머뭇거리며 보통의 새내기처럼 정신없는 한해를 보냈고, 이내 숨 돌릴 틈도 없이 논산훈련소로 향했습니다.

2001년 2월, 학교로 돌아와 대부분의 복학생처럼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축구동아리인 싸이코에 푹 빠져 지냈고, 제 인생에서 단 하나의 보석과도 같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점점 진로에 대한 고민도 시작됐지요. 하지만, 진로에 대한 고민은 누구에게나 어렵기 마련입니다. 여러 가지 선택의 길에서 고민하던 시절, 갑자기 찾아온 어머니의 암 선고는 제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어머니께서 회복하실 수만 있다면 어떤 것도 포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힘든 상황일지라도 최선을 다해보자고 격려해주셨고, 2002년이 저물던 즈음, “회계사(CPA)”라는 목표를 향해 뛰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각오했던 일이지만, 생각보다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제 편이 되어주시는 부모님과 동생, 저를 믿어주는 친구들, 따뜻한 경제경영학과 교수님들, 동고동락한 일우헌 회계학연구실 식구들 그리고 제 곁의 소중한 사람이 있었기에, 힘을 얻어 긴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2006년 9월 6일, 말없이 저를 끌어안으시고 흐느끼시는 어머니를 꼭 안아드리며 제 작은 꿈이 이루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입학성적으로 만 보면 경상학부에서 거의 꼴등이었던 제가 목표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노력의 소중함을 잊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이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합격할 수 있도록 공부하는 전략을 세워야합니다.

경쟁자들 중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효율적인 전략과 꾸준한 노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삼일회계법인에 다니고 있습니다. 새로운 도전은 언제나 낯선 두려움을 가져다주지만, 노력한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 회사를 찾아다니며 회계감사업무, 세무업무, 경영컨설팅업무 등 수년간 마음속에 그려오던 생활을 하는 것은 정말 신나는 일입니다.

여러분의 꿈은 무엇입니까? 반복되는 어려움에 맞서서 현실을 극복하기 보다는 타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지 않습니까?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훌륭한 건대 선배님들을 자주 뵙게 됩니다. 단지, 사회적 지위가 높아서가 아닙니다. 현실의 벽 앞에 당당하고, 정직한 노력을 소중히 여기며 결국은 그 벽을 허물어 내는 멋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에게 떳떳한 목표를 세우고 흔들림 없이 정진하는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할 수 없어서 포기한 것이 아니라, 포기하였기에 할 수 없는 것이다”라는 말을 되뇌이며 후회 없이 살고자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우리는 “건국호” 라는 한배를 탔습니다. 건국인으로써 당당한 자신감을 가지고 젊은 패기로 도전한다면, 그 모든 노력들이 모여 우리의 굳건한 자부심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꿈들이 반드시 이루어지기를 마음 속 깊이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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