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활수천
투표거부운동은 정당했는가?
김봉현 편집장 | 승인 2006.12.04 00:00

올해 총학생회 선거가 투표율 49.11%로 아깝게 무산됐다. 올해 선거가 무산된 이유는 학우들의 관심부족만이 아니라, 학내에서 벌어진 투표거부운동 때문인 것 같아 왠지 씁쓸하다. 거두절미하고 본론부터 말하면 필자는 올해의 투표거부운동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투표거부의 명분이 부적절했음은 물론, 선거의 의미마저 퇴색시켰기 때문이다.

올해 투표거부운동은 <학생다운>선본의 등록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아래 중선관위)가 이중직위 문제로 후보자격을 박탈하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이 때문인지 <학생다운>선본의 후보자들이 소속된 단과대인 경영대와 상경대는 투표율이 매우 저조했다. 경영대의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은 32.13%, 상경대는 20.63%로 집계됐다. 2003년부터 2005년까지 4번의 총학생회 선거를 실시하면서 경영대는 평균 약 59%, 상경대는 53%의 투표율을 보였던 것과 크게 대조된다. 특히 경영대와 상경대는 현재 학생수가 1000명이 넘는 단과대로 꽤나 덩치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투표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런데 중선관위원장의 언행을 거론하며 대자보 공방을 벌이다가 급기야 “대물림 선거에 반대하자”며 투표거부운동까지 벌인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올해 선거는 <웃는거야>선본이 1만4천 학우들을 대표할 자격이 있는가 없는가를 가리는 것이지, 중선관 위원장의 자질을 가리거나 이번 선거가 대물림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투표거부 운동은 선거의 진정한 목적과 의미를 퇴색시켰다고 할 수 있다.

또 중선관위의 피선거권 박탈 결정에 이의가 있다면 퇴학발언을 문제 삼거나 억울하다는 식으로 감정적 대응을 할 것이 아니라, 중선관위 결정의 부당성을 지적했어야 했다. 그리고 투표거부운동이 아닌 중선관위 사퇴와 새 중선관위 건설을 주장했어야 옳다.

투표거부도 하나의 정치적 의사표현이라는 데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은 부당하게 선거가 진행될 때나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올해 선거는 부당하게 진행된 것이 아니었다. 물론 중선관위가 세칙운영을 잘못한 면이 있지만, 그들이 선거전문가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고 이미   <건대신문> 1182호에서 지적한 바 있다.

올해 선거가 무산되어 총학생회 건설이 늦어짐에 따라 등록금 협상 등 방중에 진행되어야할 많은 논의와 사업 준비가 차질을 빚게 됐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방중에 풀어야할 가장 큰 과제는 학생회의 불신문제 해결이다. 내년 3월에는 학생회의 불신을 불식시키고 우리대학과 학생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할 학생대표자가 선출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김봉현 편집장  nicengb@konkuk.ac.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봉현 편집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건국대학교 건대신문사
05029 서울특별시 광진구 능동로 120 건국대학교 학생회관 5층 건대신문사
대표전화 : 02-450-3913  |  팩스 : 02-457-3963  |  창간년월일: 1955년 7월 16일  |  센터장 : 김동규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동규
Copyright © 2019 건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