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학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홍보는 포스터나 현수막을 게시하는 일회성 수단에만 그친다는 것이 문제다. 시일이 지나거나 한 번 훼손된 홍보물은 본래의 가치를 잃고 학내의 미관을 해치는 쓰레기로 전락해 버리고 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순히 홍보물 관리를 철저히 하고 학내를 깨끗이 하자는 주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기존의 홍보물 제작에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도 문제이다. 한 번에 수백 장씩 포스터를 제작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이다. 김명수(문과대ㆍ국문3)군은 “포스터 제작에 적지 않은 돈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당수의 학내 단체나 동아리가 홍보를 위해 많은 돈을 들여 포스터를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인근의 인쇄소에 문의해보니 장당 2천원이 넘는 가격에 홍보물이 제작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다 새롭고 참신한 홍보 방법에 대한 요구가 일어나고 있다. 기존의 일회성 홍보에서 탈피하고 쓰레기를 만들지 않으면서, 홍보 효과가 높은 방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포스터나 현수막 같은 홍보물을 대체할 새로운 수단으로 학우들은 학생회관 앞과 도서관 앞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광게시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의 홍보물보다 눈에 잘 띄고 쓰레기로 남는 등의 부작용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학본부는 전광게시판을 학우들이 홍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학생복지처 유재호 선생은 “전광게시판을 통해 현재 학교의 중요한 행사와 공지사항을 알리고 있다”며 “그러나 그 외의 다른 홍보를 위해 전광게시판을 사용하는 것은 홍보 효과도 낮고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러한 전광게시판 등의 다양한 매체의 사용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이미 일부 대학에서는 게시물 관리 구축에 필요한 시스템 설치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멀티미디어 방식을 도입해 학내 홍보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다. 디지털과 유비쿼터스를 결합한 관리 시스템의 도입으로 배움터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거두고 있다.

아울러 학우들은 인터넷 게시판을 적극적 이용하고 각종 퍼포먼스 등을 이용한 홍보를 새로운 대안으로 손꼽았다. 우리대학 광고홍보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강석경(건애드ㆍ03)군은 “대학생다운 창의적인 발상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단순히 물량으로만 하는 홍보가 아니라 학우들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홍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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