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3천 학우여러분! 반갑습니다!

우리학교 총학생회장 홍장호입니다. 5월 이후 서울의 동쪽에 있는 학교들의(건대, 세종대, 한양대, 서울여대, 광운대, 산업대, 시립대, 경희대, 외대)의장을 결의하면서 강의실에서나 술자리에서 우리 학우들을 많이 보지 못해 무척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우리 1만3천학우들을 생각하며, 믿고 활동했습니다. 학우여러분들도 저를 믿어주셨기에 제가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상반기부터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부족한 것들을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더욱 왕성하고 잘하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번 합니다. 10월부터 11월 이 두달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 무척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우리는 보편적으로 이 두달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이번 2003년 10월과 11월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1만3천이 의지를 모아 진행했던 등록금 권리찾기 운동, 총투표, 총궐기를 통해 함께했던 반전평화 이라크 파병 반대 투쟁, 효순이 미선이의 1주기 추모제 이 모든 것들을 돌아보고 지금은 어떠한가 생각해봅시다.

내년에 등록금 올리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습니까?

효순이 미선이의 한을 풀겠다고 했던 내용들은 어떠합니까? 살인미군이 처벌되지 않고, 소파협정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오만한 미국은 반성은 커녕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도 없는 소위 “북핵”을 핑계로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에 핵무기를 사용한 전쟁을 하려하고 있습니다.

파병반대 투쟁은 어떠합니까? 지난 9월초 미국이 공식요청을 했고, 최병렬를 비롯한 보수세력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고, 정부또한 국익을 들이밀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1만3천은 무엇을 고민하고 실천해야 합니까? 부족한 것은 채우고 우리의 힘과 지혜를 모아, 우리의 힘을 확대해야 합니다. 그래야 위의 부조리한 내용들이 해결되고, 재발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학교 총학생회장인 제가 1만 3천 학우들에게 감히 제안합니다.

첫째, 10월 한달동안 우리의 힘을 키우기 위해 그동안 조금은 소홀했던 과, 단대, 학교전체의학술제, 체육대회, 가을축제 등에 “내가 한번 만들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참여합시다.

둘째, 이라크 전투병 파병저지 투쟁에 너나 할 것 없이 나섭시다. 그것만이 오만한 미국의 콧대를 꺾고, 친미사대보수세력들에게 국민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위력한 방법입니다.

셋째, 우리 1만3천의 이해와 요구를 가장 먼저 실현할 수 있는 가장 근본단위인 과, 단대, 총학생회를 강화하고, “학생회의 주인은 바로 우리 1만3천”이라는 마음으로 내년 학생회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섭시다.

이러한 사업과 투쟁을 통해 이번 2003년 남은 기간을 활동하고, 마무리 지읍시다. 저 또한 1만3천 여러분들과 언제나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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