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신문> 문화상 당선작 - 시ㆍ시조 부문

겨울 아침 되니
                               
 

그대 젖줄로 힘차게 새겨놓은
나뭇잎 새끼들을
포근한 풀 섶에 떨구어내려고
안으로 빙글빙글
나이테 돌려가며 서 있는 아버지야

아무도 없는 그대 팔에
참새들 가끔 찾아와
나뭇잎 흉내내는
겨울 아침 되니,

허공을 핥으려
야위어진 그대 팔 위로,
혹시
팔로 눈물 훔치어 그런가
소금기 같은 서리
희미하게 맺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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