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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아 교수의 ‘신화와 영화’“신화와 영화로 교양을 쌓아요”
최보윤 기자 | 승인 2003.10.06 00:00

월요일 3교시가 시작될 무렵 종합강의동 117호는 분주하다. 이유인 즉, 김윤아 교수의 ‘신화와 영화’ 수업의 발표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오늘 발표 주제는 ‘미국 영웅주의와 그리스 영웅 신화’이다. 발표자 김원태(문과대·인문학부1)군의 발표준비가 끝나자 김윤아 교수는 강의실 뒤편으로 자리를 옮기고 ‘신화와 영화’ 수업의 막이 오른다.

수업 주제인 ‘할리우드 장르 영화의 영웅 신화’에 맞추어 발표를 준비한 김원태군은 그리스 신화에 대한 설명을 시작한다. 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슬그머니 교실 안으로 들어오는 지각생이 보인다. 하나 둘씩 들어오는 지각생들로 수업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강의실 뒤편에서 발표를 지켜보던 교수는 학생들을 주의시키고 교실분위기를 정리한다. 김원태군은 이어 영화 <록키>의 몇몇 장면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며, 미국 영웅주의에 대한 설명을 잇는다.

발표 중간 김윤아 교수는 “<록키>나 <람보> 같은 영화 속의 영웅 신화의 구조에서 미국의 패권주의와 세계재편의 논리를 엿볼 수 있다”며 내용을 보충해준다. 발표를 마친 김원태군은 “발표를 통해서 모르는 사람끼리 의견교환을 할 수 있는 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발표를 준비하면서 그 동안 그냥 지나쳤던 영화들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 같다”며 강의에 만족감을 표했다.

발표가 끝나자 할리우드 장르 영화에 대한 본격적인 강의가 이어진다. “할리우드 영화 중 서부극과 갱영화는 영웅 신화 구조를 뚜렷이 가지고 있는데, 주로 미국의 역사적 사회적 맥락 안에서 가족과 애국심을 강조한다”고 말하는 교수는 <아마겟돈>과 <블랙호크다운> 같은 영화의 예를 들어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이 교실을 나갈 준비를 하는데 이상하게 책을 챙기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알고 보니 이 수업은 교재가 따로 없고, 인터넷 카페에 수업자료가 있다는 것. “선택교양과목까지 교재를 구입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기도 하고, 과목특성에 적당한 교재도 없어 인터넷에 수업자료를 올린다”는 김윤아 교수는 “영화에 대한 학생들의 욕구가 높아지는데 영화에 대한 이해만으로 그 욕구를 채울 수 없다고 느껴 ‘신화와 영화’ 강의를 만들게 되었다”고 전했다.

중간고사 이후에 ‘중국신화’ 부분을 발표하는 이선영(문과대·인문학부1)양은 “신화와 영화 두 분야 모두 관심이 있어 수업을 택하게 되었다”며 “영화를 보면서 신화적 측면과 접목시키니 영화의 이해가 더욱 쉬워졌다”고 말했다. 강의가 단순히 지식의 전달로 끝나지 않고 대학생의 인문학적인 지식과 교양을 넓히고자 하는 김윤아 교수의 의도가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는 것 같다.

최보윤 기자  qwer85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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