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가 점차 대중화되다 보니 ‘사진문화’라는 말까지 생기는 요즘,
대중문화의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남들과 다른
‘나만의 사진’을 가질 수 있을까. <건대신문>에서 소개한다
- 편집자 풀이 -

‘사진’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혼자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일명 셀카)이나 모꼬지 때 찍은 수백 장의 사진들, 혹은 맛있는 음식 사진 등…. 주로 자신이 직접 사진을 찍고 활용한 기억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사진문화를 향유하는 것이 그리 오래된 현상은 아니다. 불과 3~4년 전에는 대부분 필름카메라를 사용하지 않았는가. 게다가 카메라와 필름 가격이 비쌌기 때문에, 기념일이 아닌 이상 일반인들이 매일 카메라를 사용하기란 쉽지 않았다.

사진문화가 대중화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인터넷과 카메라의 만남 덕분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젊은 사람들은 인쇄매체보다 사진과 영상 같은 시각매체를 선호하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디지털카메라와 손전화카메라 등의 가격이 내려가고 널리 보급되면서 사진문화는 오늘날과 같이 바뀌었다.

또한 싸이월드와 블로그 등 개인 홈페이지가 대중화되면서, 대중은 더 이상 매체의 수용자로 머무르지 않고, 사진을 직접 찍고 게시하는 문화생성주체로 발전했다. 김동식 문화평론가는 “개인 홈페이지와 같은 1인 미디어는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만이 아니라 개인을 네트워크화 하는 매체다”라고 설명했다. 일방적인 표현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한편 사진 찍기에 푹 빠져든 ‘사진 마니아’들도 대폭 늘어났다. 인터넷 홈페이지 ‘디시인사이드(1999년 개설)’와 ‘레이소다(2003년 개설)’가 이에 한 몫 했다. 두 홈페이지는 카메라와 사진 관련 정보를 교환하기 위한 온라인 공간으로, 아마추어 및 프로 사진가들이 모여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게시하고 품평한다. 이런 활동이 ‘나도 내 생각을 사진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대중의 욕구를 자극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 대다수의 마니아들이 활동하는 곳은 바로 동호회다. 문과대 사진동아리 ‘청빛’은 문과대 안에 마련된 전시공간을 활용해서 정기적으로 전시회를 연다. 전시회가 끝나면 서로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는 회원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장지한(문과대ㆍ국제어문1) 청빛 회장은 “사진동호회에 참여하는 것은 자기 사진의 예술성도 높이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친목도 다지는 두 가지 즐거움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길이다”라며 마니아들이 동호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렇듯 한동안 사진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대중문화가 된 사진문화. 그 문화의 흐름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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