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의 장안벌은 뜨거웠다. 총학생회 선거에 ‘웃는거야’ 선본이 단독으로 나온 상황이었지만 투표 반대 운동이 벌어져 선거 유세 기간 내내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그 결과로 투표율 약 49%로 투표함을 열어보지도 못한 채 선거는 무산됐다.

총학이 없던 상황에서의 등록금 6.9% 인상 결정과 학생 대표자들의 미온적인 태도는 보는 학우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kkulife.com의 1,2월 자유게시판에는 등록금 인상에 대한 학우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최종훈 전 총학생회장은 “지금 40대 총학생회가 뽑히지 않은 이상 39대 총학생회 의지대로 2007년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다”며 등록금 투쟁과 같은 적극적인 행동을 보일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등록금협의회 위원이기도 했던 문과대 장재원(영문3) 학생회장은 “총학생회가 없어서 등록금 인상에 합의한 것은 아니다”고 했지만 “총학생회가 학우들의 힘을 모으는 구심점인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총학생회가 서지 않은 2007년의 학생사회는 학우들의 여론을 수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 상황이라면 ‘학생사회’라는 배가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알 수 없다. ‘총학생회’라는 사공이 돌아오지 않으면 배의 방향은 아무도 정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제 3월. 총학생회 선거를 준비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조직됐다. 총학생회 선본들이 나올 시기가 다가왔다. 우리대학 학생사회를 잘 이끌어갈 훌륭한 ‘사공’ 후보들이 나오기를 바란다. 1만4천명이 탄 훌륭한 ‘배’가 훌륭한 ‘사공’을 만나 바다로 가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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