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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칠이에게 고함
이정호 편집장 | 승인 2007.03.05 00:00

우선 환영한다. 지난 12년간 문제 많고 탈 많은 우리나라 교육을 묵묵히 받아오며 우리대학에 첫 발을 들여놓은 새내기들에게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말을 먼저 전한다.

‘땡칠이’라는 호칭은 07학번인 새내기들에게, 그나마 필자가 두 해 선배로서 좀 더 편하고 친근하게 대하고자 고민 끝에 쓴 표현이니 혹시라도 기분 나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득 2년 전, 필자가 처음으로 장안벌을 밟았던 때가 기억난다. 눈이 시원할 정도로 넓고 쾌적한 배움터 전경이 일감호에 고요하게 비춰지는 광경을 보며 ‘이제 나도 대학생이구나’를 처음 느꼈다.

대학생. 당시에는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였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웬만큼 부러울 것이 없었다. 아마 장안벌 땡칠이들도 요즘 이런 느낌이 아닌지.

그런데 대학생이라는 이 단어. 2년을 장안벌에서 지내고 나니 여간 부담스런 단어가 되어버린 것이 아니다. 우선은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을 뜻하는 말인데, 계속 대학에 다니려니 등록금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번에 등록금이 6.9% 인상됐다. 아마도 땡칠이들은 우리대학에 합격하고 나서 기쁜 마음으로 등록금 고지서를 받았겠지만, 선배들은 한동안 대학본부와 씨름하며 등록금 인상이 과연 정당한지 따져 물었다. 그리고는 착잡한 마음으로 작년보다 인상된 등록금 고지서를 받아들었다.

얼마 전에는 졸업식이 있었다. 대학생이라는 단어를 버리고 이제 사회인이 되는 순간. 그런데 등록금 부담으로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이 대학생이라는 단어를 쉽게 떨어내지 못한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이 안 되는 현실,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의 3명 중 1명은 대졸자라는 현실 속에서 대학생이라는 단어를 쉽게 놓지 못한다.

대학생이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희망에 찬 단어가 아니다. 땡칠이들에게 대학생활에 희망을 주지는 못할망정 어두운 이야기만 했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이것이 지금 선배 대학생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대학생활의 어두운 면에 답답해하는 필자지만 땡칠이들에게 하고 싶은 있는 말이 한마디 있다.

땡칠이답게 외쳐라, 대학생다운 진취적인 목소리를 내자. 올해는 어느 때 보다도 대학생의 사회적 위치가 주목을 받는 해다. 대학생은 요즘 각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등록금 및 대학교육 문제의 당사자이며, 12월에 치러지는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주역이다. 아울러 향후 20년간 우리사회를 이끌어 갈 세대라는 점에서 땡칠이들의 목소리는 중요하다.

가장 대학생다운 목소리를 가장 대학생답게 내자. 대학교육에 문제가 있다면 대학본부와 사회에 당당히 말하고, 우리 대학생들의 고민과 아픔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자.

땡칠이들아, 땡칠이답게 외쳐라!

이정호 편집장  vitawief@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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