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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발전 위한 큰 틀 설정과 대외활동에 주력하겠다"오명 총장 인터뷰
안다운 기자 | 승인 2007.03.05 00:00

지난 6개월 동안 우리대학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다. 우리대학에 대한 외부의 평가가 상승하고, 외국의 많은 대학들과 교류를 시도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이 전개됐다. 이러한 우리대학의 변화와 발전 가운데에는 지난 9월에 17대 총장으로 취임한 오명 총장이 있다. 어느 때보다도 우리대학의 가능성과 잠재력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오명 총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 © 윤태웅 기자

△언제나 밝게 웃으시고 활력이 넘치시는 것 같습니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십니까?
 전에는 매일 아침마다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했는데 요즘은 일정이 바쁘다 보니 정기적으로 운동할 시간을 내지는 못하고, 틈날 때마다 헬스장을 찾아 꾸준히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일을 즐기고 동료와 조직을 사랑하는 마음이 건강한 생활을 가능케 하는 것 같다.

△총장님께서 그동안 정립하신 인생철학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정도(正道)로 살고 의리를 지키며, 윗사람보다 아랫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 지난 세월동안 지켜온 인생철학이다. 정도는 어떤 역경도 이겨내게 하고, 의리는 곧 믿음이기 때문에 믿음을 주지 못하는 사람은 어떤 일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 또한 아랫사람을 사랑으로 대하고 업무능력을 인정하며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랫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지휘관은 힘이 있고 업무추진도 쉬워진다. 물론 아랫사람에게 일을 맡기되 업무는 제대로 파악해야 하고 공과 사를 분명히 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건국대학교 총장으로 부임하신지 6개월이 되었습니다. 우리대학과 구성원들에 대한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특히 지난 6개월 동안 재임하시면서 느끼신 점을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건국대학교가 발전 잠재력이 큰 대학임을 새삼 느꼈다. 대학본부를 믿고 우리대학을 지원하는 법인과 동문회,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대학구성원들의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 서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는 분위기가 더욱 확산된다면, 우리대학이 세계적 수준의 명문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 © 윤태웅 기자
△일반적으로 학내구성원들(특히 학생)은 총장님이 멀게 느껴진다는 반응입니다. 총장님은 대외활동은 활발하신데 비해, 학내구성원들과의 소통은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내치’에 대한 구상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장의 역할은, 교육과 연구를 위한 구성원들의 자율적인 노력이 전체적인 대학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정하는 것이다. 취임사에서 약속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실무적인 업무들은 서울과 충주배움터의 부총장 책임 하에 추진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의사결정도 빨라지고 조직이 효율적으로 돌아간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총장은 큰 틀을 설정하고 대외활동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대학의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총장이 모든 일을 결정하면 처음에는 잘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하지만, 곧 심각한 문제점들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총장이 대학의 모든 일을 속속들이 다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학장과 처장들이 실무를 책임지고 처리하고 부총장이 총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총장은 부총장, 학장, 처장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전체를 조정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이처럼 선진적인 조직문화가 구축되어야만, 우리대학이 진정한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명문대학치고 총장이 모든 문제를 일일이 결정하는 대학은 없다.

그동안 취임 초기에 필수적인 바쁜 일정 때문에 교수와 직원들 또 학생들과의 의사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이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으니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지도록 하겠다. 특히 학생들의 축제에는 빠지지 않겠다. 학생들의 축제에 참가하면 노래를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노래는 자신이 없으니 시키지 않길 바란다(웃음).

△취임 때부터 국제화를 강조하셨습니다. 현재 외국대학과의 교류 추진 등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우리대학의 국제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우리대학이 빠른 시일 내에 국제화되기 위해서는 세계적 수준의 명문대학과 공동연구체제를 구축하고, 학생교류를 활성화해야 한다.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외국을 방문하면서 국제협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연구와 교육 분야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 연구 분야에서는 작년도 노벨상 수상자인 콘버그 박사의 연구소를 유치하여 개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우수 외국인 박사급 연구원을 유치하기 위한 KU Brain Pool 사업도 이미 시행 중에 있다. 또한 교육 분야에서는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위스컨신대학 등 세계적 수준의 대학과 공동연구와 학생교류, 복수학위제를 위한 MOU도 체결하였다. 아울러 우수 외국인 학생의 본교 유치를 위해 외국인 교수 채용과 영어강의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외국 대학의 분교를 우리대학에 유치하여 가장 빠르고 쉽게 국제화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추진해 나갈 것이다. 외국대학 분교 유치는 국내법상의 제한만 풀린다면 내 임기 중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총장님께서 부임하신 이후 정보통신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총장님

▲ © 윤태웅 기자
의 경륜에 기대어  우리대학이 정보통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사항과 앞으로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총장이 자신 있는 분야를 적극 지원하면 그 분야는 경쟁력 있는 분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선도 분야의 발전은 다른 분야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MIT의 경우 공과대학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와 교육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대학이 첨단과학시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되면 대학 전체의 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UbiTA라는 연구원을 설립하여 미국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의 CEWIT 연구소와 국제적인 협력 연구를 준비하고 있고, 다수의 국내외 저명 연구소와의 협력체제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우리대학은 인문사회 계열에서 내세울만한 대표주자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을 알고 싶습니다. 또 다른 분야들의 발전을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계신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대학의 강점인 생명공학은 의생명 분야와의 연계를 더욱 강화할 생각이고, 차세대혁신기술원은 최근 지능형운행체연구원으로 개편하여 좀 더 분명한 목표를 설정했다.

우리 대학의 인문사회과학계열 수준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그러나 현재의 위상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육성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법과대학의 경우 법학전문도서관을 신축하는 등 법학전문대학원(Law School)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경영대학도 국제적 경영학 교육인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부동산학과의 획기적인 성장을 위해 부동산전문연구소를 만들 계획이고, 인문사회 분야의 핵심전공들이 세계적 수준의 연구 및 교육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건국BK, 특성화 연구단 지원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같은 대학차원의 노력 외에도 단과대학 스스로 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단과대학의 경영 및 조직운영의 자율성을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우리대학은 등록금이 6.9%가 인상됐습니다. 다른 사립대학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대학도 매년 등록금이 꾸준히 인상되고 있어서 학생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입니다. 취임사에서 “세계적인 명문대학들에서는 학생들이 등록금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는데, 장학금을 비롯한 학생복지 정책에 대한 구상을 알고 싶습니다.
 올해의 등록금 인상률 6.9%는 타 대학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지원이 미미하고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여건상 최소한의 등록금 인상은 불가피하지만 학부모님들께 또다시 부담을 드리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 교수와 건물 수가 늘어남에 따라 그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는 서로의 이해가 필요하다.

그러나 다양한 형태의 산학협력과 외부기금을 유치할 수 있다면 등록금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장학혜택도 확대할 수 있다. 민간자본을 유치하여 건립된 서울배움터의 쿨하우스가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매년 300명 정도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이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의 인력양성 프로그램과 기업의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면 학생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취업도 보장받는 성과가 있을 것이다.

△등록금은 계속 인상되는데 교육과 행정서비스의 질은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특히 직원선생들의 불친절에 대한 불만은 자유게시판 등을 통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교수와 직원선생들에 대한 평가제도를 어떻게 운영해나가실 생각이십니까?
 대학이 누구를 위해 있는 것인지를 생각한다면 아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교직원들의 불친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조직의 생산성 제고와 구성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도 엄정한 평가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교육, 연구, 행정, 봉사 등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낸 사람이 인정받고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의 교수 및 직원 평정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여 2학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평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이 보장되도록 전문가의 분석과 자문을 통해 개선안을 마련하되,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것이다. 특히 불친절 문제는 총장의 현장방문을 통해 반드시 근절할 것이다.

△여가를 어떻게 지내십니까?
 주말에는 손자들과 놀아주기도 하고 틈이 날 때마다 영화, 공연, 음악회를 반드시 가는 등 대단히 적극적으로 여가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손자들에게 스키를 배워서 같이 스키를 타기도 했다.

▲캐릭터로 재미있게 나타낸 오명 총장의 명함 © 윤태웅 기자
△마지막으로 구성원들에 대한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민족은 세계 어느 민족도 따라갈 수 없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신바람 민족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건국 가족 간에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냉소적이거나 무관심한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일하고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칭찬받고 탁월한 업적을 낸 사람이 충분한 보상을 받는 합리적인 조직 문화를 수긍하고 받아 들여야 한다. 앞으로 이와 같이 합리적이고 서로 격려하는 조직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이러한 변화가 적응하기 힘들고 불편할 수  있겠지만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

안다운 기자  ada3224@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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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로 재미있게 나타낸 오명 총장의 명함 ⓒ 윤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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