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늦은 12시 30분, 학생회관 1층 로비에서는 ‘제40대 총학생회 선거 정책공청회’가 열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우리대학 언론 4사(건대신문사, 교지편집위원회, 영자신문사, 학원방송국)가 함께 준비한 이번 정책공청회는 각 선거운동본부가 지향하는 총학생회의 상을 알아보는 동시에 각 선거운동본부의 정책을 검증하고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에 <건대신문>에서는 정책공청회 당시 주요하게 논의됐던 내용을 지면에 담았다.
편의상 선거운동본부는 선본으로 표기했으며 기사 본문 속 괄호 안의 이름은 각 선본의 정ㆍ부 후보임을 밝힌다.

<동행> 선본
<정>후보 김우진(문과대ㆍ영문4)
<부>후보 이우람(정치대ㆍ정외4)

<학생다운> 선본
<정>후보 강형준 (경영대ㆍ경영정보4)
<부> 후보 박용규(생환대ㆍ분자생명4)


[공통질문]
Q 이번 출마하게 된 배경과 총학생회 당선에 대한 개인적인 의지를 보여 달라.
학생다운(강형준) : 그동안의 학생회들은 공약을 내걸고는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의 불신이 많이 쌓였다. 이를 타파하고 학생회의 순수성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
동행(김우진) : 작년 총학생회 선거부터 준비를 해왔다. 그동안 문과대 학생회장과 학생복지원원장을 역임하며 학생회 활동을 했다. 많은 준비를 해온 만큼 학우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지지를 부탁드린다.

Q 시대에 따라 학생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되고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총학생회가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어떤 모습의 총학생회를 지향하는가?
동행(이우람) : 총학생회는 대중자치조직이며 이러한 성격은 80년대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다만 시대에 따라 변화된 학우들의 이해와 요구를 적극 실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모습이 현 시점에 맞는 올바른 지향이라고 생각한다.
학생다운(강형준) : 많은 학우들의 총학생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공약에 대한 불이행, 학내 문제에 대해 적절하지 못한 대처, 학우들의 능력을 키우고 학교를 발전시키는 노력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이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지금은 민주화 운동을 하는 때가 아니다. 작은 총학생회를 지향하며 학우들이 원하는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겠다.

Q 39대 '행복한 우리' 총학생회의 경우, 학우들의 의사소통 방안으로 kkulife.com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kkulife.com의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학생다운(강형준) : kkulife.com은 클럽과 자유게시판 등 학우들의 입장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학본부의 지원도 적고 학생사회의 정식기구도 아니어서 활동과 역할에 제한적이다. 최근의 게시물 수도 적은 수에 머물러 있다.
동행(이우람) : kkulife.com은 학우들을 위한 온라인 공간이다. 앞서 활동이 소극적이라고 하셨는데 개강 초에는 수업관련 자료와 자취방 정보를 얻기 위해 하루 8천명까지 들어온 적도 있다. 학내 소식에 관한 부분, 학우들의 생활공간, 의견을 전부 담고 있다.

Q 이번에 총여학생회 선본이 출마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여학우 복지정책과, 학내 여성주의에 대한 담론이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는데, 이에 대한 대안이 있는가? 예를 들어 여학생 휴게실은 앞으로 누가 맡아서 운영해 나갈 것인가?
동행(김우진) : 작년과 올해 총여학생회 후보가 등록하지 않았기에 여학우에 대한 정책을 고민했었다. 여학우들의 안전을 위해 화장실 비상벨 설치와 일감호 주변 보도블록 정비 정책을 준비했다. 하지만 여학우 복지정책과 여성중의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총학생회에 당선되면 이러한 부분에 대한 사업과 역할을 좀 더 고민하겠다. 아울러 2008년에는 총여학생회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여학생 휴게실은 몇몇 단과대 학생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도서관은 도서관자치위원회(아래 도자위)가 있다. 이곳에서 도자워원들은 학우들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여학생 휴게실도 이런 식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총학생회의 힘을 모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학생다운(강형준) : 이번에 총여학생회가 서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학우와 토론의 장을 만들어 이야기를 듣겠다. 작년에 우리학교 여성들을 위한 세미나 교육을 들었었는데 정말 좋았다. 이를 한번 총학생회에서 해보도록 해보겠다.
여학생 휴게실의 경우 총학생회에서 각 단과대로 지원해 주는 형식이 가장 좋을 것이다. 총학생회에서 각 단과대로 지원하면 총여학생회가 없더라도 여학생 휴게실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드림건국 2011과 명문 5대 사학으로의 진입 등, 최근 우리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발전상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견해를 밝혀 달라.
학생다운(강형준) : 친한 후배가 우스갯소리로 후배가 입학할 당시의 커트라인으로 본인이 우리대학에 입학했다면 들어오지 못할 거라고 말했다. 우리대학의 입시 커트라인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학교 시설과 주변이 많이 발전하고 있다. 또 그만큼 학우들의 수준도 많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약간의 진통이 있을 수 있겠지만, 총학생회와 대학본부는 이를 최소화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지원하며 합의해 나가야 할 것이다.
동행(이우람) : 드림건국 2011과 5대 사학 진입 목표에 대해 작년에 많이 고민했다. 우리대학의 대외 이미지가 향상된 것은 분명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의 발전이 학생의 발전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학교의 발전논리로 학생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런 학교 발전논리로 이번에도 등록금이 인상됐다. 학우들은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학업에 소홀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다른 대학은 학교 발전에 학생들의 참여가 함께 이뤄지는 경우가 있다. 올바른 발전의 상에 대해 같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Q 39대 <행복한 우리> 총학생회에 대한 간략한 평가를 해 달라. 또한 <행복한 우리> 공약 중 좋았다고 평가되는 부분에 대해 그런 공약들을 지속시킬 의향이 있는가?
동행(김우진) : 등록금 투쟁을 진행하면서 촛불집회에 600명을 모았다. 건국대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등록금 투쟁에서 학우들의 의견을 모았다. 이것들을 큰 힘으로 모아내는데 힘이 부쳤던 것이 사실이다. <행복한 우리> 총학생회에서 온라인 총학생회와 촛불집회 등 전국 대학에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했지만 힘이 부쳤다.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
우선은 <행복한 우리> 총학생회가 집중했던 교육문제 해결에 힘을 쏟겠다. 인상된 등록금과 관련해서 장학금과 교육개선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다. 또한 학자금 이자 보조 등의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 <동행> 선본은 임기기간에 지킬 수 있는 공약을 학우들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당선이후에 시기별로 진행 할 공약에 대해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학생다운(강형준) : <행복한 우리> 총학생회에서는 많은 시도를 했고 노력을 했던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욕심이 많아서 힘에 부쳤던 일들이 있었다. 문제 삼고 싶은 것은 공약의 불이행성이다. 하고 싶은 것이 많고 시도하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그만큼 힘에 부쳤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학생다운> 선본에서는 실제로 할 수 있는 것만 하겠다.
<행복한 우리> 총학생회가 시도했던 온라인 총학생회에 대한 접근은 계속하겠다. 또한 예전에 도서관 의자가 딱딱한 나무의자에서 듀오백으로 바뀌었는데 이렇게 바꿀 수 있는 실천적인 부분부터 이어나가겠다. 공약은 지킬 수 있는 것만 해야 한다. <학생다운> 선본은 할 수 있는 공약만을 내세울 것이다. 공약을 지키지 않으면 자진사퇴하겠다. 공약 못 지킨 것에 책임을 지는 학생회가 될 것이다.

Q 도자위에 대해 도서관 운영에 관한 건을 전적으로 위임할 것인가? 그렇다면 도자위의 자치기구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학생다운(강형준) : 도서관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만이 도서관의 문제와 해결책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다. 이러한 전문적인 고민과 해결책이 제시됐을 때 학우들의 도서관 이용이 좀 더 편해질 수 있다. 도자위의 경우 도서관에 대해 잘 아는 학우들이다. 대학생이라면 도서관의 중요성을 알 것이다. 도자위원들의 실질적 활동을 지원하겠다. 현재 도자위가 도자위가 활동하는 데 있어 정식기구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실질적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학생들을 위한 많은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동행(김우진) : 도자위 자치기구와 인준에 대한 논의가 나올 때부터 중운위 활동을 했다. 기본적으로 도자위의 자치기구화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하나의 단서가 필요하다. 도자위의 내규와 선거시행세칙에 대표성이 구체적으로 거론이 돼야 한다.
도서관에서 불편한 사항들은 학우들이 직접 겪고 있는 문제들이다. 총학생회에서 그런 부분들을 잘 모르고 도자위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도자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총학생회는 모든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다 듣고, 모른다면 반성해야 한다. 도서관에 있는 학우들의 모든 고민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총학생회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는 가장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맡기고 지지해야 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도자위의 선거 방법이 보완되고 세칙 상의 문제를 고쳐야 한다. 함께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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