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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대학, 내가 원하는 건국대학교
김근우(경영대ㆍ경영학부 휴) | 승인 2007.04.02 00:00

대학은 젊은이들의 도가니다. 젊다는 것은 극단(極端))이 공존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대학에도 극단이 존재해야 한다. ‘열정과 냉정’, ‘동적인 것과 정적인 것’, ‘욕망과 절제’ 같은 것 말이다. 어느 한쪽만 존재한다면 실제로 사람을 극으로 내모는 요소들이지만, 양쪽이 서로를 견제하며 정반합을 거치면 엄청난 힘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운동장에서는 격렬한 럭비경기가 벌어지고 응원단들은 신나서 소리를 지른다. 한편 사방이 숲으로 둘러 쌓인 도서관에서는 조금의 소음도 없이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릴 뿐 학생들은 공부와 독서에 집중한다. 저녁이 되어 노천극장에서는 각 과의 연극경연대회가 열리고, 곧이어 맥주파티가 열릴 것이고, 수십 미터 떨어진 공대 건물 한 강의실에서는 로봇축구대회에 선보일 신형로봇에 대한 설계와 토의가 한창이다. 이런 역동적이지만 자신의 할 일과 해야 할 공부에 대해서는 프로인 학생들. 이런 학생들이 모인 곳이 대학(大學)이다. 또한 내가 바라는 건국대학교이다.

우리가 고등학생 때 꿈꿔 왔던 캠퍼스의 낭만. 그것은 비단 잔디밭에서 연인의 다리를 베고 눕는다거나 신나는 축제와 설렘 가득한 미팅 등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해답지가 필요 없는 책에 푹 빠져 보고, 친구와 특정문제에 대해 밤새 토론해 보고, 든든한 친구들과 일주일간 자전거 무전여행도 떠나보고, 농활 가서 땀과 노력을 배워보고, 외로움 가득한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는 대학생활을 더욱 원했는지도 모른다.

물론 취업률이 명문대를 결정한다는 사회의 논리 때문에 소신 있게, 그리고 자기중심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한다는 것은 웬만한 노력이 없으면 힘들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열정과 냉정이 공존하는 문화가 우리대학의 심장이 될 수만 있다면 취업 같은 단거리 달리기는 물론,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도 지치지 않을 힘이 생길 것이다.

억지로 단합된 애교심을 형성하려는 것은 어찌 보면 ‘함께 해야 살 수 있다’는 무언의 압력 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구성원들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자연스럽게 애교심과 단합을 이끄는 사례를 볼 수 있다. 대학생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연고전(고연전)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타 대학생들이 그들만의 축제를 부러워하는 것은 소위 명문대라는 인식도 있겠지만,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애교심과 하나 된 힘을 보여주고 있어서가 아닐까? 그에 매력을 느낀 많은 타 대학이 연고전(고연전)과 같은 연합축제의 결성을 많이 추진했었다. 그렇지만 서로간의 이해부족과 자만심(근거 없는 우월감), 열등감 등으로 대부분 무산되고 말았다.

우리대학이 그들처럼 축제를 유치해야 한다는 단편적인 문제가 아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 누구와의 대면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우리대학만의 능력과 문화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과 대안은 우리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해봄직 하다.

김근우(경영대ㆍ경영학부 휴)  kkpress@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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