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공연에 관심이 많은 기자는 장안벌을 휘젓고 다니며 동아리 공연이나 전시회 소식에 귀를 기울인다. 취재와 학업에 시간이 부족하지만 대학생으로서 문화생활도 누리고, 공연이나 전시회를 열심히 준비한 우리학교 학우들의 열정을 느끼자는 취지에서다.

그러던 차에 건대극장의 133회 창작공연인 <잃어버린 시간>의 홍보포스터를 보게 됐다. 평소 건대극장 공연에 관심이 많은 기자는 연극도 관람하고 취재도 할 겸 소공연장을 찾았다. <잃어버린 시간>은 가족간의 갈등과 반전이 돋보이는 연극인데, 관객과 배우가 함께 감동적 눈물과 코믹한 연기로 울다가 웃게 되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연극에 대한 소양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아마추어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학우들이 한달에 어느 정도의 문화생활을 즐기는지는 개인마다 각양각색일 것이다. 다만 대부분의 학우들이 아직 우리가 살고 있는 장안벌에서 우리의 문화를 즐기는데 인색한 것 같다. 연극을 관람한 오하진(서울여대)양은 “친구의 권유로 오긴 했는데 평소 거의 공연을 보지 않는 편이었어요. 직접 보니 다른 동아리 공연도 접하고 싶네요”라고 말했다. 이번 건대극장 공연에서 김두식역을 맡은 윤휘중(건대극장ㆍ06)군은 “이번 공연에 학우들의 관심이 많지 않아서 아쉽다”며 “다른 장르에서 볼 수 없는 매력이 많은 연극을 많이 보러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우들이 학교 밖에서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통로가 오히려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가 항상 함께 부대끼는 이곳 장안벌에서 즐길 문화생활은 최대한 즐겨보자. 내 친구가 몇 달을 연습한 음악회에서부터 밤을 새가면서 완성한 그림전시회까지... 무심코 지나쳤던 홍보물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다양한 동아리문화를 맘껏 느끼는 멋진 대학생이 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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