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학우들이 학습권이 침해받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외친다. 하지만 그 외침이 대학본부에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학우들의 외침은 증발하고 열악한 학습환경은 고질병이 된다.
▲열악한 이과대 열람실 © 이유나 기자 |
이과대는 특히 학습환경이 열악한 단과대 중의 하나다. 학우들이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 유명무실하기 때문이다. 이과대 지하 1층, 학생회실 옆에 위치한 과제준비실이란 이름의 열람실은 그 풍경이 과히 놀랄만하다. 열람실엔 책상 두 개와 의자 몇몇이 전부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공간인데 한 쪽 벽에는 무용지물인 의자들이 쌓여있다. 열람실로서의 최소한의 요구사항인 칸막이는 꿈도 꿀 수 없다.
▲이과대 열람실에서 공부하는 학우들 © 이유나 기자 |
▲경영대 열람실. 이과대에 비해 시설이 매우 좋다 © 유현제 기자 |
열람실에서 숙제를 하고 있던 박은지(이과대ㆍ생명과학2)양은 “열람실이 너무 불편해서 공부를 하러 잘 오지 않는다”며 “보통은 강의가 없는 빈 강의실에서 공부를 하는데, 그 조차도 관리인 아저씨들이 청소를 하기 전 막간 시간뿐이다”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지현(이과대ㆍ생명과학3) 학생회장은 “이과대 학우가 800명인데 최소한 10%가 공부할 수 있는 열람실마저 없다는 사실이 답답하다”며 “대학본부에 이야기를 해봐도 확답이 없다”고 밝혔다. 고질병에 대한 해결책이 아직도 뾰족하지 않다는 말이다.
▲거대한 후드. 제 기능을 못해 실험시 화학 약품 기체를 마시게 된다 © 윤태웅 기자 |
▲약품들이 빼곡히 들어 있는 실험실 © 윤태웅 기자 |
▲환풍기가 낡아 신문지로 막아 놓았다 © 양태훈 기자 |
영화 <슈퍼맨>에서 슈퍼맨은 세상 사람들의 외침을 듣고 문제를 해결한다. 대학본부가 슈퍼맨이 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미래의 발전을 바라는 대학이라면 학생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 문제를 해결할 줄 아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