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 동안 우리대학이 크게 발전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고 다른 대학들 역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라가기는 어렵지만 떨어지기는 쉬운 법이다. 눈앞의 성과에 자만하지 말고 신발 끈을 더욱 조여야 할 때이다. 우리대학이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서는 학사구조개편과 행정조직정비가 필수적이다.

기획처에서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대학은 입학정원에 비해 학과 수가 지나치게 많다. 입학정원이 비슷한 한양대는 56개 학과에 평균정원이 56명인데, 우리는 62개 학과에 49명이다. 특히 평균 재학생 수가 30명도 안 되는 학과가 무려 30%에 달한다. 이처럼 방만한 학사구조로는 우리가 설정한 목표에 결코 도달할 수 없다. 학사구조개편은 발등의 불이다. 학사구조와 학문은 사회와 함께 변하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대학은 학생들의 등록금을 최대 수입원으로 하는 사립대학이고 학생들은 졸업과 함께 취업하거나 진학하길 바란다. 취업과 진학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학사구조를 개편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사립대학에 걸맞지 않게 비대한 단과대학은 정원을 과감하게 줄이고, 경쟁력이 없는 학과는 통폐합을 서둘러야 한다. ‘학과 통폐합에 무관하게 개인 신분 보장’이라는 원칙 하에 자발적 합의를 유도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대학본부가 결정하는 수밖에 없다. 행정조직정비 역시 시급한 과제이다. 능력과 업무량에 따라 인력을 재배치하고 차등대우 해야 한다. 공무원들도 퇴출의 대상이 되는 시대에, 누구나 똑같이 승진하고 동일한 급여를 받는 조직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겠는가?

학사구조개편과 행정조직정비의 당위성은 제 정신 있는 건국인이라면 모두 인정하면서도 말만 무성하고 실현된 것은 거의 없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여기서 대학본부의 존재이유를 거듭 묻지 않을 수 없다. 기획처 특히 발전전략팀은 학사구조개편과 행정조직정비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여론수렴을 거쳐 마스터플랜을 확정해야 한다. 그런 다음 총장과 이사장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지원해야만 학사구조개편과 행정조직정비에 성공할 수 있다. 명문사학을 위한 선결과제인 학사구조개편과 행정조직정비,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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