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신문사 기자입니다. 잠시 취재에 응해주시겠어요?” 오늘도 장안벌을 부리나케 뛰어다니는 기자에게 요즘 고민이 늘었다. 학우 취재를 거절당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 딴에는 학우들의 고충을 이해하고자 하는 취재지만 이내 야박한 말투로 거절당하기 일쑤다. “관심 없는데요.” 속상한 마음 감추고 돌아서면, 강의동 입구 귀퉁이에 좀처럼 줄지 않는 <건대신문>의 모습이 다시 한 번 마음을 쓰라리게 만든다.

더욱이 세 차례의 홍보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자 한명이 귀했던 이번 견습기자 모집 역시 ‘혹시 학우들의 관심이 우리를 완전히 떠나버린 것이 아닐까?’하는 안타까운 생각을 품게 만든다. 학우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자들은 열띤 밤샘 회의를 거쳐 기사를 완성하지만 이미 학우들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이제는 흥미 없는 기사와 홍보 부족 같은 ‘우리의 탓’만은 아니라는 생각에까지 이른다.

실제로 학교언론사에 대한 무관심과 학내여론의 부재는 학우들의 관심사가 이미 학교에 머물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혜진(생환대ㆍ환경시스템학부1)양은 “학교언론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고 밝혔다. 김예지(동생명대ㆍ동물생명과학부1)양 역시 “학내 소식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며 대부분 수업이 끝나면 그냥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양상혁(상경대ㆍ경제2)군은 학우들의 무관심에 대해 “요즘 학우들은 학내의 일이 나와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우들의 목소리를 모아 장안벌 곳곳에 전달하고, 잘못된 점은 개선하도록 촉구하는 일은 대학신문만이 할 수 있는 임무이다. 몇 번이고 거절당해도 잡초처럼 일어나 한 번 더 ‘작업’을 걸어야만 하는 이유다. 학우가 관심이 없다면 관심을 끌어내야 하고, 모른다면 친절히 알려줘야 한다. 학우 여러분, 이렇게 절절한 대학신문의 ‘구애’를 정녕 뿌리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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