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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회 서울여성영화제 열려
이연희 기자 | 승인 2007.04.16 00:00

지난 4월 12일 늦은 7시, 신촌 아트레온 극장에서 5일에 개막해 총 8일간의 일정을 마친 제9회 서울여성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이번 영화제는 총 7개 부문 92개 국가에서 온 영화 100편을 상영했다. 특히 ‘여성, 소수자의 눈으로 말하다’란 기치 아래, 이주여성과 청소녀, 퀴어 등을 주제로 다채로운 영화들을 선보였다.

혼성 2인조 그룹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의 공연으로 문을 연 폐막식의 사회는 변영주 감독과 조응주 동시통역사가 맡았다. 짧은 ‘영화제 스케치’ 영상에 이어 곧 폐막식의 주요 행사인 ‘아시아 단편 경선’ 시상식이 진행됐다. 최우수상은 사회의 권력 구조 중 가장 밑에 있는 여교사와 여학생의 관계를 다룬 김영제 감독의 <알게 될 거야>가 선정됐다. 김 감독은관객상도 수상해 주목받았다.

이 밖에도 우수상은 에말 체레비 감독의 <하우스키퍼>와 김나영 감독의 <승아>가, 특별상은 김명화 감독의 <여우비>와 영화제작단체 ‘릴 걸즈’의 <걸 엑싱>이 수상했다. 다큐멘터리 옥랑상은 (가제)을 제작한 김일란 감독에게 돌아갔다.

카일라 데스피노(국제여성영화제 기획자 대표) 심사위원장은 “여성들이 억압을 내재화하고 해결하는 방식의 영화가 많았다”며 “더 다양한 문제의식이 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총평했다. 총평 후 이어진 폐막 선언과 수상작 재상영을 끝으로 제9회 서울여성영화제는 막을 내렸다.

제9회 여성영화제는 끝났지만 영화제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마니아 관객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5년 전 자원봉사활동을 한 후 매년 영화제를 찾는다는 정진경(29)씨는 여성영화제를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여성의 이야기를 하는 영화제”라고 표현하며 “여성영화제에 오면 마치 집에 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숨은 진주도 있다. 그것은 바로 대학생 자원봉사활동가들. 기자는 관객들이 빠져나간 후 자원봉사활동가들과 짧게 이야기를 나눴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유를 묻자, 대부분 “단순히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어서 자원했지만 막상 활동하는 과정에서 ‘아예 다른 세상’을 보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송다혜(서울여대)양은 “보통 상업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소수자들의 삶을 엿보고 느껴보는 기회”라고 표현했고, 오다영(경희대)양은 “심야상영 하느라 잠이 쏟아져서 힘들었지만 관객들과 영화를 함께 느낄 수 있어서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연희 기자  bluevita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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