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시대에 적합한 정책 추진… 높은 수준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충분히 신경써야

사회적으로 한미 FTA 협상과 관련해 교육개방의 영향과 그 결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대학은 현재 조심스럽게 ‘교육개방’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화를 표방하며 명문 5대 사학으로의 진입을 준비하는 우리대학으로서는 교육개방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1185호 <건대신문>에서는 오명 총장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오명 총장은 국제화에 대한 구상을 이야기하며 외국대학 분교 유치에 대해 언급했다. 오명 총장은 “외국대학 분교를 우리대학에 유치하여 가장 빠르고 쉽게 국제화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태껏 다른 대학에서 시도한 적이 없는 이러한 외국대학 분교 유치에 관해 아직까지는 진행된 사안은 없다고 전해진다. 대학본부의 한 관계자는 “외국대학 분교 유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척된 상황이 없으며, 좀 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외국대학의 분교 유치를 바라보는 학우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를 같이 나타내고 있다. 이상진(공과대ㆍ전기공1)군은 “유치하는 대학에 따라 다르겠지만 얼마나 우수한 교육기관이 들어올지는 의문”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환학생에 대한 지원이 좀 더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연지(문과대ㆍ국문3)양은 “외국대학이 직접 학내에 들어온다는 점에서 기대는 되지만 좋은 커리큘럼과 우수한 교수진이 동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대학을 유치하는 것과는 별도로, 우리대학의 경우 예전부터 교육개방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준비했다는 사실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대학은 지난 199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퍼시픽주립대학(Pacific States University, 아래 PSU)을 인수하며 이를 해외진출의 교두보로 삼고자 했다. 법인 이복 법인부장은 “최근에는 외국 유학에 대한 문이 많이 열려 있는 상황이지만 당시에는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며 “PSU와의 교류를 통해 국제화에 대한 준비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구체적인 교류나 상호협력에 대해서는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한미 FTA 협상에서 논의됐던 사항 중 SAT 도입에 대한 논란이 있다. 기존에는 외국 유학생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SAT 도입을 추진했으나, 국내대학 입학에 외국대학 입학 자격시험을 활용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부각된 것이다. 입학처의 한 관계자는 “우리대학은 입학사정기준에 맞지 않은 관계로 SAT는 입학 시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과 맞물려 우리대학의 교육개방을 위한 모색은 ‘꾸준히 진행형’이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국제화 시대인 만큼 전 세계적으로 교육개방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대학은 여기에 걸맞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외국대학과 학생 교류뿐만 교수와 직원 교류도 활성화할 것”이라며 “학내에서 국제화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수 외국인 박사급 연구원을 유치하기 위한 KU Brain Pool 사업 그리고 로저 콘버그 교수 같은 세계적인 석학을 우리대학에 초빙하는 일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육개방의 흐름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사범대의 한 교수는 “교육개방이 우리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기는 하지만 단번에 교육의 질을 올려주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며 “우리대학에서도 철저히 장단점을 따져보고 높은 수준의 교육개방이 진행될 수 있도록 충분히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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