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의 시추선]

시험이 끝난 후 체육대회가 한창인 화창한 5월. 태훈이는 학과 대표로 달리기를 하게 됐다. 결승선에 제일 먼저 도착하는 영예를 안기 위해 태훈이는 3주 전부터 열심히 달리기 연습을 했다. 드디어 체육대회 날, 태훈이는 대망의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주먹을 불끈 쥐는데….

달리기 시합 10분 전, 학생회에서 준비한 맛있는 참치김밥에 매료된 태훈이는 김밥을 두 줄이나 먹고 힘을 냈다. “배도 든든하니까 1등 할 수 있을거야”라며 태훈이는 출발선에 서서 자세를 잡았다.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와 함께 열심히 김밥 먹던 힘까지 내서 달리던 태훈이. 그런데 이게 웬일? 뛰다 보니 옆구리가 아파오는 것이 아닌가! 1등으로 달리던 태훈이는 아픈 옆구리를 부여잡고 뛰었지만 점점 뒤로 처져갔다.

식후에 달리기를 할 경우 태훈이처럼 배가 아픈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함께 알아보자. 식사를 하면서 몸속에 들어온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서 모든 장기는 바쁘게 움직이게 된다. 이때 많은 혈액이 장으로 집중되어 흐르며, 연동운동(위나 장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잘록해진 부분이 물결처럼 앞으로 서서히 퍼져가는 모양의 위장운동)과 분절운동(일정한 간격으로 수축과 이완이 교대로 일어나 마디를 형성함으로써 음식물과 소화액이 잘 섞이도록 하는 위장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그런데 달리기를 할 경우 다리를 들게 되고 그로 인해 복근이 수축과 이완을 되풀이 한다. 이러한 복근이 활발히 운동하고 있는 장을 압박해 자극시킨다. 자극을 받은 장은 운동량이 증가한다. 장은 근육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운동량이 늘면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계속적으로 장에 가해지는 압박으로 인해 초래되는 피곤함은 통증으로 나타나서 운동을 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다.

또한 식사를 마친지 얼마 되지 않아 운동을 하게 되면 장에 들어있는 가스(이 가스는 소화과정에서 발생하거나 외부에서 유입된 공기에 의해 생성되기도 한다)에 의해 심한 복통이 유발되거나 메스꺼움을 느낄 수도 있다. 심한 사람은 토를 하거나 급체에 걸릴 수도 있고, 어린이는 장경련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식사 후 2시간이 지난 뒤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건강에 유익하다고 알려진 운동. 하지만 이런 좋은 운동도 언제 하느냐에 따라서 몸에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진정한 건강인이 되고 싶다면 융통성 있게 시간을 잘 조절하여 운동을 하자!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