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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소통 구조를 원한다[활수천]
이정호 편집장 | 승인 2007.05.14 00:00

기자는 대학 언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우리대학과 사회의 가장  생생한 모습을 비추는 거울로서의 신문을 제작한다는 엄청난(?) 자부심까지는 아니어도, 학내 구성원의 한마디와 작은 몸짓 하나 놓치지 않고 <건대신문>에 반영하고자 하는 자긍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스스로 기자로서의 의식이 높다고, 잘 하고 있다고 생색내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부끄럽다. 이러한 생각과 의식은 대학신문기자라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사항이기 때문이다. 학우들이 적극 실행되기를 바라마지 않는 교육환경개선과 대학의 건강한 발전에 대한 관심은 학생기자라면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왜 이런 넋두리를 늘어놓는지 결론부터 말하면 취재거부를 두 번이나 당해서 그렇다. 그 때문에 모든 학우들의 관심사인 등록금 인상과 교육환경 및 학사제도 개선 논의에 대해 심도 깊은 취재를 진행하지 못했다.

지난 겨울, 대학본부와 학생대표자가 함께한 등록금협의회(아래 등협)에서 본사는 기자가 등협 논의 자리에 배석하여 취재를 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많은 학우들이 궁금해 하는 등록금 인상과정에 대해 보다 상세하고 정확하게 알리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당시 대학본부는 등협이 민감한 자리인 만큼 기자가 배석하게 되면 학생대표자들과의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다만 대학본부와 학생대표가 합의한 문서를 바탕으로 추후에 취재를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상황은 이번에도 반복됐다. 등협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육환경ㆍ학사개선위원회(아래 교학개위)에도 사전에 현장 취재를 요청했지만 역시 같은 이유로 거절당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등록금 인상이나 교육환경 개선은 그 결과가 궁금한 것이지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고. 그러나 이번 사안은 단순히 등록금이 인상되고 안 되고, 교육환경이 개선되고 안 되고 와는 그렇게 큰 관계가 없다고 본다.

드림건국 2011이라는 목표아래 명문 5대 사학으로의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우리대학은 현재 대외적으로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고,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학우들이 접하는 낙후된 교육환경은 이러한 목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대학본부에서 말하는 목표가 정작 누구를 위한 것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학우와 독자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는 판에 박힌 이야기는 굳이 안 꺼내더라도, 학우들이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등록금 인상과, 교육환경 및 학사제도 개선 논의를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하지 않는 대학본부의 태도는 당당하지 못하다.

특히 교육환경 및 학사제도 개선은 대학본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크다. 많은 사람에게 열려 있는 투명한 소통구조는, 대학본부가 제시한 명문 5대 사학으로 가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보다 건강한 대학발전을 원한다면 대학본부는 이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정호 편집장  vitawief@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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