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교학개위에서 구체적 사안 논의

3차까지 진행된 교육환경ㆍ학사개선위원회(아래 교학개위)를 통해 전달된 학생요구안에 대한 대학본부의 회신에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대답한 사안들이 많다. 아직 3차까지 밖에 진행이 안돼서 완전한 답변은 기대할 수 없다고 하지만, 답변들에 대한 설명이 명확치 않은 부분들이 있다.

우선 학자금 대출이자 보조 요구안의 내용은, 현재 7%에 이르는 학자금 대출에 대한 이자를 학교에서 거치기간 8학기 기준으로 장학금의 형식으로 보조해달라는 것이다. 대학본부는 학자금 대출을 신청한 학생들 모두에게 장학금 형식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것이 대출 받지 않은 학생들과의 형평성에서 문제가 된다고 답했다. 또 정부에서 대출이자 2%는 전액 보조, 대출이자 7%는 인하 정책을 추진 중에 있기 때문에 이를 지켜본 후 재논의하자고 답변했다. 학생복지팀에서는 장학금으로 지원할 생각은 있으나 예산 문제와 형평성 문제, 정부 정책을 모두 고려하며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대표자들은 수업인원을 고려한 강의실 배정 요구와 낡은 강의실 기자재 교체 요구를 대학본부에 제출했다. 대학본부는 수업인원을 고려한 강의실 배정 요구에 대해서만 회신했다. 학사관리팀 이우광 팀장은 “강의실 배정은 각 단과대 행정실의 역할이니 행정실 차원에서 요구한다면 검토 후 들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수강인원이 많아 강의실 배정 문제가 항상 발생하는 경영대는 이 문제에 대해 특히 민감하다. 경영대 송임석 행정실장은 “경영대 학생회와도 여러 차례 얘기했다”며 “대책을 세우는 중이고, 11월 즈음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1전공자의 교육환경을 위해서 내년부터는 다전공 학생 수에 제한을 둘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학우들은 편의시설 확대에 관해 요구가 많았다. 매점이나 휴게시설을 필요로 하는 단과대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학본부는 편의시설들을 설치할 적당한 공간을 찾기도 힘들뿐더러, 해당업체와도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바로 시행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매점이나 복사실의 숫자를 늘리거나 줄이는 부분은 12월 말에 계약을 할 때 업체와 논의할 수 있다며 지금은 딱히 대책이 없다고 답했다.

수의과대학 편입 폐지 요구안에 대해 대학본부의 답변은 국가정책과 법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들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요구안은 수의과대로 편입이 불가능하도록 조정하자는 내용이다. 현재 편입은 3학년부터 할 수 있게 돼있다. 수의대에서는 예과 2년, 본과 4년의 총 6년 과정을 마친 뒤 수의사 시험에서 전체 과정을 평가하기 때문에 예과 2개 학년 의 교육과정도 배워야 한다. 그래서 편입한 뒤 3학년부터 시작한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그러나 학사관리팀에서는 정부에서 2학년 편입을 금하고 있고, 수의과대로의 편입을 제한하는 법은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요구안 수용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대학본부의 회신을 받은 학생대표자들은 지금부터가 중요한 요구안을 제출할 때라 여기고  교학개위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학개위 학생대표인 이우람(정치대ㆍ정외4) 부총학생회장은 “2차 요구안 회신에서 가벼운 요구안들은 대부분 승낙을 받았다”며 “앞으로 사안이 크고 중요한 요구안들을 좀 더 구체적으로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직 학생요구안에 넣지 않은 생리공결제, 아마추어 체육팀 부상 시 치료비 지급, 제2학관 전력량 부족 문제를 요구안에 추가한 뒤 대학본부의 입장을 들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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