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도입을 놓고 갈피를 못 잡는 국회를 바라보는 우리대학 학우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과연 로스쿨이 도입 취지대로 우리사회에 건강하게 정착할 수 있는가에 대해 우려하는 학우들이 많다. 또한 법조인을 꿈꾸는 학우들은 로스쿨이 도입되는 것인지, 된다면 어떤 형태로 되고 언제쯤 되는 것인지 답답해하고 있다. 특히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법과대 학우들의 경우 이러한 혼란과 불만은 크기만 하다.

우선 로스쿨 제도 도입에 대해 학우들은 회의적이다. 전휴영(법과대ㆍ법1)군은 “지금까지 논의된 로스쿨 제도는 돈이 많은 사람만이 입학할 수 있고, 미국의 제도를 그대로 따라한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며 “아직까지는 우리사회의 환경에 맞지 않은 시기상조 정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원(법과대ㆍ법2)양도 “아직까지 주변에서도 로스쿨 도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며 “로스쿨 때문에 많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쿨이 도입 여부조차 불투명해지면서 혼란은 고스란히 학우들의 몫으로 넘겨지고 있다. 장정렬(법과대ㆍ법2)군은 “저학년 남학우들의 경우 군대를 다녀와서 로스쿨을 준비해야 할지, 아니면 바로 사법시험을 준비해야 할지 혼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와중에서 로스쿨이 도입돼도 일정기간 지속되는 사법시험 병행기간을 보고 시험을 준비하는 학우가 아직까지는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사법시험을 준비할 것인가를 고민한다는 문과대의 한 여학우는 “사법고시를 준비할 것인가 아니면 로스쿨 입학을 위한 성적관리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어느 쪽이든 확실한 방향이 안 보이는 답답한 상황”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러한 가운데 우리대학은 로스쿨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진행해왔다. 로스쿨 유치가 우리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경쟁력을 더욱 높인다는 이유에서이다. 그동안 대학본부는 법학도서관, 모의법정, 다양한 세미나실 등의 시설 확충과 우수교수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학우들은 번듯한 건물의 외관에 비해 법과대의 교육환경이 아직도 개선돼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안태호(법과대ㆍ법4)군은 “지금까지 로스쿨 유치를 위해 관련 시설 확충이나 교수 충원 등 긍정적인 부분이 많지만 아직까지도 전공수업을 200명에 가까운 학우들이 한 강의실에서 듣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수한 교수를 더욱 많이 충원하고 실질적으로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환경 개선 노력이 있어야 로스쿨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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