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 미술치료 그리고 심리테스트의 차이가 모호하다?
미술은 미학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결과물을 중시하지만, 미술치료는 개인의 변화와 심리 갈등 해결에 중점을 둔다. 즉, 창작 과정과 미술 작품에 대한 반응을 통해 내담자의 내면을 알아가고 이를 치유하는 서비스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술치료를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심리테스트와 동일시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하지만 치료에 대해 관심을 유발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심리테스트의 흥미요소는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

△ 미술치료에서의 그림은 ‘그린다’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가?
그림을 그릴 때 미술재료는 그리기 도구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찰흙, 나뭇잎, 초 등을 다양하게 이용하고 기법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 미술치료는 창작과정과 반영, 치료사와 하는 얘기(sharing)로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 ‘치료’라는 말 때문에 거부감이 든다면?
치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누구나 삶을 살아간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사람마다 겪는 어려움이 다르고 이를 겪는 시기가 다를 뿐이다. 내담자로서 찾아온 그들은 단지 현재에 드러난 삶의 어려움을 치료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치료자는 내담자의 삶을 ‘문제가 있다’로 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담자의 마음을 읽어내 수용하고 이해하면서 ‘안전한 틀(상담에 대한 신뢰감 조성)’을 제공한다.

△ 치료는 한 번으로 끝나는가?
미술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치료사와 초기상담이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술치료의 목표와 계획이 설정되어 개개인의 상황, 치료목표에 따라 짧게는 4주, 길게는 1년 이상 동안 진행된다. 장기적인 상담을 통해 반복적인 행위를 엿볼 수 있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치료사와 내담자 간에 풍부한 얘기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그림을 불투명한 종이로 뿌옇게 싼다든가, 가두는 형태를 취한다든가, 극히 한정된 색을 사용하는 것 등이 반복된다.

△ 그림 한 장으로 그 사람의 심리나 내면의 문제를 모두 파악할 수 있는가?
그림은 많은 것을 얘기한다. 그러나 그림은 미술치료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분을 차지할 뿐이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할 때의 행동부터 사물의 배치, 색 선택의 폭, 선의 성질, 종이의 공간 사용 정도 등 그림을 그릴 때 나타나는 내담자의 모습, 그리고 그 후의 대화가 바탕이 되어 상담이 진행된다. 이 때 치료사는 그림에서 어느 특정 부분에 대해 얘기하며 내담자의 상상력과 무의식을 추리하는 것이다.

△ 미술치료사는 관련 자격증만 소지하면 누구나 가능한가?
심리치료사는 사람을 만나고 사람의 심리를 다루는 일을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러므로 치료사가 되기 위한 준비는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미술치료학회, 한국미술치료협회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거나 사회 교육기관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도 있고 관련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한다. 치료사가 되기까지 이렇게 이론, 실습 그리고 심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여기에 임상적 지식이 갖춰지고 정기적으로 자기반성과 자기 분석이 더해진 사람만이 상담자로서의 자질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 상담 및 치료센터는 어디든 상관없는가?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기관을 찾아가야 한다. 미술치료사는 미술과 치료 분야에서 훈련을 받은 전문가인지, 관련 교육 과정에서 석사 이상을 수료하고 임상 경험을 풍부하게 갖추었는지 경력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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