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김종문 기자] 축구에서 승부차기 5-4승이 있다면 야구에서는 '제비뽑기 5-4승'이 있다. 전국체전에서나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13일 오전부터 내린 비로 전국체전 야구 대학 일반부 두 경기와 고등부 세 경기가 벌어지지 못했다. 다른 대회 같으면 당연히 다음 날로 순연되지만 전국체전은 결승전이 체전 폐막일에 열리는 데다 예비일이 하루도 없어 제비뽑기를 한다. 대회본부는 미리 제출된 명단의 출전선수 9명씩에게 승.패가 적힌 종이를 담은 봉투를 뽑게 했다. 선수들은 타순대로 1번부터 9번까지 한 명씩 나와 팀별로 돌아가며 봉투를 집어 들었다.감독관이 하나씩 개봉할 때마다 환호성과 신음소리가 동시에 터져나왔다.

이날 제비뽑기의 결과는 대체로 예상전력대로 결판났다. 원광대(전북)가 5-4로 대불대(전남)를 제쳤고, 건국대(충북)도 송호대(강원)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대한야구협회 윤대중 부장은 "다른 대회와 달리 일정이 정해져 있는 소년체전.전국체전에서는 부득이하게 추첨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종문 기자 jm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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