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여름, 나이지리아는 내게 영원히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을 안겨주었다. 나는 2007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 나이지리아 파견팀 HelloWorld 팀장으로서, 아프리카에서 3주간의 컴퓨터교육 봉사활동을 펼쳤다. 정보통신부에서 관리하는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은 팀당 4명으로 구성되어 정보화 후발국가와의 정보 격차 해소, 한국의 IT 산업 홍보, 디지털 한류 확산 등을 목적으로 매년 세계 30여개국으로 파견된다.

우리 HelloWorld는 나이지리아의 NGO단체 Paradigm Initiative Nigeria에 파견되어 현지 학생들과 함께 Ajegunle Project를 진행했다. Ajegunle Project는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대표적인 빈민가인 Ajegunle에서 시작하여 나이지리아 전국으로 IT 교육을 펼쳐나가는 건설적인 프로젝트이다.

우리가 교육한 Ajegunle의 학생 25명은, 교육 초기에 대다수가 기본적인 마우스 조작(더블클릭, 드래그 등)에도 미숙한 모습을 보여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그도 그럴 것이, 나이지리아에는 개인용PC를 소유한 사람이 거의 없고, 컴퓨터가 있더라도 전기가 들어오는 시간보다 들어오지 않는 시간이 더 많아 사용이 쉽지 않다.

국가 간의 정보 격차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알 수 있었다. 당황도 잠시, 우리는 마우스 드래그 연습을 위해 그림판에서 간단한 그림을 그려보는 실습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컴퓨터 교육을 진행해 나갔다. 팀원들과 교육생 모두가 함께 열의를 갖고 IT학습에 꾸준히 노력한 결과, 짧은 교육기간이었지만 엑셀과 포토샵의 다양한 기능을 익혀가는 교육생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수업에 적극 참여함은 물론, 배운 내용을 적극 활용하여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교육생들의 모습은 우리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우리가 진행한 IT교육은 25명 교육생들의 일시적인 학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생 각자가 최소 5명 이상에게 다시 IT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나이지리아의 전국적인 IT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다.

우리 HelloWorld의 활약상은 나이지리아의 주요 일간지인 Daily Independent, the SUN, Leadership에도 상세히 보도되었으며 나이지리아 공중파 방송 NBA에서는 방송국 스튜디오로 우리를 초청하여 프로그램 녹화를 진행했다. 또한 영국과 미국, 나이지리아에서 방송되는 Nigeria International 채널에서는 리포터가 직접 교육장을 방문하여 IT교육장면, HelloWorld 팀원들과 교육생들의 인터뷰를 담아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세계로 나아가는 IT강국,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우리를 통해 알려지고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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