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아와 혜교 그리고 태희는 기숙사 친구다. 같이 살다 보니 매일매일 함께 다니게 됐다. 밥도 같이 먹고 영화도 같이 보고 대중목욕탕도 함께 간다. 하루 24시간 동안 붙어 다니다 보니 왠지 점점 생김새까지도 닮아가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정아와 혜교, 태희에게 신기한 일이 생겼다. 세 친구 모두 생리주기가 같아진 것이다. 함께 다니다 보니 정말 일심동체가 돼버린 걸까?

왜 세 친구의 생리주기가 같아졌을까? 여자들이라면 흔히 이런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굳이 친구들끼리가 아니더라도 집에서도 이런 일이 생긴다. 엄마와 딸이 우연치 않게 생리 시기가 겹치기도 하는 일말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흔히들 ‘생리 시샘’이라고 말한다. 말 그대로 다른 여성의 생리를 질투한다는 뜻이다.

생리주기가 같아지는 이유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한 가지는 페로몬이라는 성호르몬에 의한 것으로 여성이 생리를 하면 페로몬이 분비되어 다른 여성도 자극을 받아 생리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생리혈 속에서 나는 성페로몬 냄새가 우리도 모르는 새에 우리 몸을 자극해 생리를 따라하게 만든다니 생리불순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몸의 상태와 운동, 먹는 것, 자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위의 세 친구들처럼 같이 먹고 자고 운동을 하는 공동체 생활을 하다 보면 몸의 생리적인 역할을 하는 기관들이 비슷하게 반응하게 된다. 생리주기는 몸의 리듬에 의하여 조절되는 주기적인 과정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같이 생활하다 보면 생리주기도 같아질 수 있다. 공동체 생활을 오래 하는 운동선수들의 경우 선수촌에서 같이 생활하거나 같은 종목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 생리주기가 거의 맞추어 진다고 한다.

생리주기까지 같아질 정도로 친한 정아와 혜교 그리고 태희. 생리통이 심할 때 서로 챙겨주면서 더 좋은 친구사이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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