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인증제도(아래 공학인증)에 대해서는 학우들 사이에 참 말이 많지요.

제 주변에는 공학인증 설명회를 듣고 긍정적으로 생각한 선후배들이 많았어요. 공학인증 커리큘럼을 따라 수업을 들으려고 하더라고요. 학교에서는 공학인증을 장려하고 있고 강연회나 포럼을 통해서 계속해서 설명도 하는 상황이고요. 또 공학인증과목들을 수강해서 손해되는 부분은 없으니까, 굳이 공학인증을 안할 이유는 없던데요. 듣고 싶은 과목을 듣지 못할 경우에는 추가학점이나 계절학기를 이용하면 된다고 하던데요.

하지만 공학인증을 포기한 학생들도 많아요. 실제로 졸업생들이 다 삼성에 취직하는 것도 아니고, 취업을 하신 선배들이 다른 기업에 취직할 때는 공학인증을 받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말씀해주셨거든요. 삼성이랑 외국계 기업에 취직할 것이 아니면 필요가 없다는 얘기죠.

커리큘럼을 좀 더 융통성 있게 수정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어요. 공학인증 때문에 듣고 싶은 수업도 못 듣는 게 현실이죠. 다른 단과대학의 다전공과 부전공은 아예 신청조차 하질 못하니까요. 그래서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는 기회조차 막혀있다는 생각이에요.

또 학기가 끝나면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는데 이 과정이 좀 형식적이라는 의견들이 있고 교수님들과의 상담이 강제적인 것도 부담스럽죠. 다들 1학년 때는 잘 몰라서 커리큘럼이 하라는 대로 따라가다가 위의 이유들로 공학인증을 점점 더 많이 포기하더군요.

일부 친구들은 현실이 취업을 요구하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교육까지도 취업에만 맞춰져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말도 해요. 물론 학생에 따라 공학인증에 대한 생각이나 평가는 다르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너무 좁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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