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동안 학우들과의 의사소통 아쉬움 많아

한 학기동안 총학생회와 행복한 ‘同行’을 했는가? 그동안의 총학생회 활동을 돌아보며 미진한 점은 없는지 평가하고, 남은 임기동안 학우들이 가장 해결했으면 하는 요구사안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봤다.

학우들 대변인으로서의 역할

총학생회는 학우들의 입을 대신해 그들의 요구를 대학본부에 전달하는 기구다. 따라서 학우들과의 의사소통은 기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총학생회가 지난 학기동안 학생사회에 즐비해 있는 굵직한 사안들을 다루면서 기본에 충실했는지는 의문이다. 설문조사 결과 ‘총학생회와 학우들 간의 의사소통을 어떻게 평가하나’는 질문에 70% 이상의 학우들이 ‘의사소통이 안 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처음 설립된 대학평의원회는 캄캄 무소식이고, 교학개위와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는 열리지 않은지 오래다.

개정 사립학교법에 따라 우리대학 정관이 바뀌면서 대학평의원회가 구성됐다. 학생대표로는 서울배움터 김우진(문과대ㆍ영문4) 총학생회장과 충주배움터 황의태(사과대ㆍ사회복지4) 총학생회장이 선임됐다. 7월 10일 첫 상견례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대학평의원회가 진행됐지만 학우들을 상대로 하는 공지와 의견수렴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대학평의원회 자체를 모르는 학우들도 있을뿐더러 회의가 열려도 정작 학우들에게 알려지지 않는 등 의사소통 부재 문제가 심각하다. 특히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각종 게시판이 개설돼 있지만 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도 지적됐다. 대학평의원회가 학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만큼 구성원들의 여론을 철저히 수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등록금 협상 이후 낙후시설 사진전을 비롯한 학생요구안을 주고받으며 활발히 이뤄졌던 교학개위도 종적을 감춰버렸다. 그나마 여름방학 중 한 번 열리기로 했지만 중운위가 결국 무산되면서 학우들의 요구마저 가라앉아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부총장을 비롯한 대학본부 집행부의 절반 정도가 바뀌면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 교학개위 학생대표 이우람(정치대ㆍ정외4) 부총학생회장은 “다음 주에 열릴 교학개위 때 단과대 요구안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중앙요구안을 추가적으로 요구하겠다”며 “1학기의 연장선상에서 교학개위가 잘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령 교학개위가 꾸준히 열린다고 해도 2학기 동안에 얼마나 바뀔 것이며, 11월에 있을 41대 총학생회 선거로 또 흐지부지 넘어갈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중운위의 경우 여름방학 동안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으며, 2학기에 열린 두 번의 정기모임 모두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한 중운위원은 “행사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다른 과제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당하고 있는 느낌이다”라며 “특히 총학생회가 여름방학 때 중국기행에 모든 관심을 쏟아 부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금년도 총여학생회가 건설되지 않자 총학생회와 중운위는 여성위원회를 발족했지만 이마저도 뚜렷한 활동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학우들이 바라는 우선순위 요구사안

설문조사에 따르면 ‘장학금 조정 및 혜택 확대’가 26.1%로 학우들의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최근 특별장학생 제도가 폐지된 것과 관련해 장학제도의 확충이 절실히 느껴지는 부분이다. 뒤이어 ‘2008년 등록금 협상 준비’가 22.6%를 차지했다. 총학생회가 부재한 상황에서 지난번 등록금협의회가 이뤄진 것에 대한 아쉬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결과이다. 아울러 수업환경 개선, 단과대 자치공간 문제 해결, 다양한 문화사업 개최, 취업관련 행사 지원 등이 뒤를 이었다.

2학기의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에서 <동행> 총학생회는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할 것이다. 처음 외쳤던 구호처럼 학우들과 ‘1461일간의 행복한 동행’을 할 수 있도록 남은 임기동안 공약이행은 물론 학우들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을 탁월하게 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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