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양태훈 기자
"우리 농촌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농활대장들의 발대식 한마디. 그 선언과 함께 지난 4~7일 동안 가을농활이 진행됐다. 약 120명의 학우들이 버스를 타고 경산으로 향했다.

▲우리대학 캠퍼스에서 출발하기 전 간단한 발대식을 하는 모습 © 양태훈 기자
"농활. 대학생활의 꽃 아닙니까! 대학생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습니까?"라던 박차렴(공대ㆍ항공1)군과 "『상록수』를 읽고 농활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라던 황장하(정치대ㆍ정외1)군. 이들만의 설렘이 아니었다. 경산으로 향하는 학우들의 마음은 농활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찼다.

 

▲마을회관에 도착해 식사메뉴, 당번, 규율을 짜고 있는 정치대학 농활대 © 양태훈 기자

밤 늦게 경산에 도착하고 마을회관에 짐을 풀었다. 그 후 식사당번과 농활규칙을 정하고 간단한 환영식을 진행한다. "가을농활은 처음이라서 일을 못할까봐 약간 긴장하게 되네요"라며 긴장된 웃음을 짓는 김진수(정치대ㆍ행정1)군. 이렇듯 몇몇 학우들이 환영식을 마치고 긴장한 채 새벽에 잠자리에 든다.

 

▲농활대의 첫번째 날이 밝아 오고 있다 © 양태훈 기자
아침 6시에 기상한 학우들. 식사당번인 학우는 더욱 일찍 일어나 아침을 준비한다. 아침식사는 오뎅탕! 식사를 하는 인원이 많아 넉넉하게 했다고 생각한 음식도 적다고 느껴진다. 식사를 마치고 마을회관 앞 공터로 나가 간단한 체조 후 인원을 나눠 일터로 향하는 농활대원들.

 

▲일 나가기 전에 아침체조를 하고 있는 공과대학 농활대 © 양태훈 기자

몇몇 남학우들은 대나무로 대추나무를 쳐서 대추를 땅으로 떨어뜨리고 몇몇 여학우와 남학우는 떨어진 대추를 줍는다. 한번 대나무로 나무를 칠 때마다 "우수수"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대추들.

▲대나무 봉으로 대추를 따고 있다 © 양태훈 기자
마을 주민들은 "올해는 예년보다 농사가 잘 되었어"라며 환하게 웃는다. 태양은 나뭇잎에 가려졌지만 힘을 써서인지 굵은 땀이 학우들 얼굴 곳곳에서 흘러내린다. 한창 일에 열중해 있는데, 참을 가지고 온 이장님. 괜찮다고 사양해보지만 자꾸 음식을 권한다. 참은 두유와 포도와 고구마, 진수성찬이다. 곽철은(공과대ㆍ기계공3) 군은 "노동을 하고 먹어서인지 음식이 너무 맛있어 평소보다 많이 먹게 되는데?"라며 손을 분주히 움직인다.

참을 먹고 다시 일을 시작하는 농활대원들. 늦게 잠자리에 들었고 참을 많이 먹었기 때문인지 대추를 줍는 몇몇 학우들의 눈이 감긴다. 졸음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일을 바꿔보기도 하지만 쉽게 떨어지지 않는데…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점심식사시간. 식사를 하며 이장님은 "오늘 주운 대추는 저녁에 삶는데 그럼 이렇게 탱탱한 대추가 시장에서 파는 것처럼 쭈글쭈글 해진다"며 대추가 우리 식탁으로 올라오는 과정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농활은 순수함으로의 회귀"라고 말하는 총농활대장 이성관(정치대ㆍ행정4) 군은 "학우들이 이번 농활에서 많은 것을 얻어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로 3번째 농활대장을 맡고 있다. 이번 농활이 농민들의 삶을 학우들이 가슴에 새기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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