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말들은 생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들입니다. 우리의 생각은 스스로에 대한 견해, 타인을 인식하고 대하는 태도,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수많은 관점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간의 사고는 많은 경험과 그 속에서 내린 결정, 그리고 반복된 학습의 결과로 형성됩니다. 이러한 인간의 사고가 사물을 인식하고 현상들을 판단하며 또한 미래를 예측하는 기능들을 수행하지만, 사고가 왜곡되어 있다면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외부 현상들을 곡해할 개연성이 누구에게나 늘 존재하지만, 왜곡의 정도가 심하고 광범위할 경우 자기파괴적인 감정과 비효율적인 행동들을 유발합니다.

왜곡된 사고 중 대표적인 것이 ‘당위적 사고’입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불완전하고 완벽하지 못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해야만 해’라는 식의 당위론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어떤 상황에서든 주어진 일을 반드시 잘 해야만 해’,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받아야 해’, ‘성공하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면 결국 난 가치 없는 인간이야’라는 식의 생각입니다. 이런 예들에서 볼 수 있듯이 당위적인 사고는 관계에서의 인정과 사랑, 그리고 일에서의 업적이나 성공과 관련된 내용들이 많습니다. 일면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 하고 있을 것 같은 이런 식의 사고로 인해, 사람들은 스스로가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불안, 우울, 무가치함 및 자기비하와 같은 자기파괴적인 감정에 휩싸여 무기력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타인으로부터의 인정과 사랑 그리고 일에서의 성공은 반드시 늘 획득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현실적으로도 그럴 수 없습니다. 더욱이 그러한 것들을 획득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 자체가 자신이 가치가 없거나 인생에서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식의 사고는 비현실적이고, 비합리적이며, 따라서 삶을 살아가는데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타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으며 성공을 추구하는 것이 잘못이고 비합리적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것이 반드시 늘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그리고 추구하는 정도만큼 충족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요구한다 하더라도 원하는 만큼 채워지지 않은 것이 대부분의 현실인데, 반드시 충족되어야 하고 획득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할 때는 건강한 실망감보다는 건강하지 못한 불행감과 우울 및 비난으로 이어져 정서적 혼란과 심리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즉, 바라고 선호하는 정도에서 추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가 무기력하다고 느낄 만큼 강렬한 부정적 감정들을 경험하고 있고 이런 일들이 삶에서 계속 반복되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반복된 학습의 결과인 당위적인 사고들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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