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대학은 학내 복지시설에 대한 지원이나 협조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그 부담은 전적으로 학우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대학본부의 한 관계자는 복지시설 지원에 대한 언급을 하자 “우리대학 사정상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먼저 식당의 경우, 지원금을 제공한다고 해서 당장 가격 부담은 줄어들겠지만 장기적으로 식단의 질이 확실히 담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서점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인지하고 있고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하며 “서점의 경우 올해 말 계약이 끝나 재계약시 요구조건을 제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얼마 전 도서정가제가 실시되면서 신간의 경우 10%까지 할인되기 때문에 적어도 1년 반~2년은 지나야 추가할인이 가능하다고 한다. 따라서 “도서정가제가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타 대학의 경우 이러한 학우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을 꾸려나가고 있다. 생협은 한 마디로 ‘학생들의 힘으로 학생들의 회사를 세우는 것’이라고 말하는 세종대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남진상 교육홍보팀장을 만나 식당, 매점 등의 학내 복지 시설 운영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현재 생협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부탁한다

우리나라 대학 내의 복지 매장은 수익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익이 제대로 나지 않는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의 공백 기간에 생기는 부담을 학기 중에 전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생협은 학교 지원금과는 관계없이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라서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가격보다는 질적인 문제를 중요시하고 있다. 생협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유기농 및 친환경 농산물을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생협은 정기적으로 강연회를 개최하고 각종 체험활동을 통해 지향하는 바를 알리고 있다. 더불어 생협의 중요한 정책이나 활동 방향 및 예산 심의를 할 때 총회를 열어 조합원들의 결정에 따르고 있다. 아마 학내에서 가장 민주적인 의사구조 형태를 보유하고 있는 단체가 바로 생협이 아닐까 싶다.

 

△아직 생협이 도입되지 않은 대학 관계자들에게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 말해 달라

대학본부 입장에서는 임대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생협 도입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복지매장 운영 관련 업무가 늘어난다고 오해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복지운영 형태임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학내복지를 개선하고 건강하게 운영되는 구조임을 강조해야 한다. 물론 현재 우리대학에서도 조합원 가입률이 10%에 머무는 등 더 많은 개선이 요구되는 과제들이 남아있다.

 

△학내복지 개선을 위한 해결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학본부는 학내복지 개선을 위해 당연히 투자를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현재까지 학내복지 개선을 위한 대안은 생협밖에 없다. 때문에 교육부나 공공기관에서는 생협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늘리는 추세이다. 학생들이 직접 운영의 주체가 되는 생협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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