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격돌로…우선협상자 선정 연기

유통업계의 양대강자인 롯데와 신세계의 자존심을 건 한판싸움으 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건국대학교 부지 백화점 입찰이 막판 난항을 겪고 있다. 7개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할인점의 경우 예정가가 1000억원을 넘는 수준으로 내부 결정, 이번달 말 공개 경쟁입찰에 부쳐질 예정이다.

1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옛 건국대 야구장 터 개발사업자인 건국AMC측에 따르면 당초 오늘로 예정된 체육부지내 백화점 우선협 상자 선정이 다음주로 연기되는 등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 AMC 관계자는 “이달초 롯데와 신세계 2개사로부터 개발·상품계획, 임대금액 등의 내용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제출받아 금주중 결정할 예정이지만 투명한 결정을 위해 우선협상자 선정을 다음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건대부지 입찰 경쟁이 국내 유통업계 양대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가 지난해 미도파 인수전 이후 1년만에 재 대결에 나선 것이어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대부지는 서울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로 매출이 연간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유통업계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 파급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할인점 업계가 사활을 걸고 입점경쟁을 펼치고 있는 할인점의 내부 입찰 예정가가 월드컵경기장 수준(보증금 910억원)을 뛰어넘는 1000억원선에서 내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분양을 맡은 포스코 건설측은 “총 5회에 걸친 예비사업설명회에 킴스클럽을 제외한 모든 업체가 빠짐없이 참여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며 “건국대와 임대차 조건에 대해 협의가 막바지에 이른 상태로 이번달말 최고가 경쟁입찰방식으로 입점 업체를 결정하겠다” 고 말했다.

건대 야구장 터는 백화점이 들어설 상업용지 7000평과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와 할인점 등이 들어서는 준주거지 1만8000평으로 구성돼 있다.

김상훈기자 shkim@munhwa.co.kr

저작권자 © 건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