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동문 ②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문과대ㆍ불문88학번)
▲KU교양강좌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나윤선 © 양태훈 기자 |
△오랜만에 후배들을 만나 강연을 한 소감은?▲강의가 끝나고 싸인을 하고 있는 모습 © 유현제 기자
어젯밤에는 20년만에 학교에 찾아가 후배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떨려서 잠도 오지 않았다. 학교가 너무 좋아진 것 같아서 부럽고(웃음) 강연을 듣는 후배들을 모습을 보니 내 대학시절과 많이 닮아서 즐겁기도 했다. 두서없는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준 후배들에게 고맙다.
△불문과를 졸업하고 음악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재즈를 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모교에서 만난 친구들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 당시 음악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던 나에게, 같이 학교를 다니던 친구가 목소리가 좋다며 음악을 권했다. 그래서 대학교 1학년 때 친구들끼리 모여 장난스럽게 데모 테이프를 녹음했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그러다가 졸업 후 다닌 직장이 적성에 맞지 않아 방황하고 있던 찰나, 친구의 추천으로 <지하철 1호선> 오디션에 그때 녹음했던 데모테이프를 보냈고 운이 좋게도 붙었다. 그 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그 때부터 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학교 졸업 후에 새로운 진로를 찾아 공부하는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 유현제 기자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재즈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그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양한 사고와 다양한 기회를 선물해 주었다. 재즈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재즈는 너무 좁기 때문에 장르는 규정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생각한다. 난 그저 거기서 보고 배운 것을 내 식대로 소화했고, 이렇게 나윤선 식 재즈를 하게 된 데는 유학시절 교수님과 친구들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다.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아 노력했던 모습이 특히 여자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은 과거에 비해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많이 개선됐다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여성이라고 해서 나이나 사회적 요구에 너무 구속받을 필요는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하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언젠가는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