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동문 ② 재즈보컬리스트 나윤선(문과대ㆍ불문88학번)

▲KU교양강좌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나윤선 © 양태훈 기자
지난 11월 8일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진행된 KU교양강좌에는 우리대학 동문인 나윤선(문과대ㆍ불문88학번) 재즈 보컬리스트가 강단에 섰다. 나윤선 동문은 국내보다 프랑스에서 먼저 인정받은 아티스트로서 프랑스 ‘앙티브 주앙 레 뺑(Antibes Juan Les Pins)’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대상을 수상했으며, 프랑스 재즈 음반차트 5위까지 오른 바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크로스오버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이날 나윤선 동문은 <나윤선의 재즈이야기>라는 주제로 자신의 대학시절과 진로를 결정하게 된 계기 등을 이야기하며 학우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갔으며 강연이 끝난 후에는 학우들이 사인과 사진을 요청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건대신문>은 자랑스러운 동문 나윤선 동문을 만나 그녀의 솔직한 얘기를 들어봤다.

▲강의가 끝나고 싸인을 하고 있는 모습 © 유현제 기자
△오랜만에 후배들을 만나 강연을 한 소감은?
어젯밤에는 20년만에 학교에 찾아가 후배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떨려서 잠도 오지 않았다. 학교가 너무 좋아진 것 같아서 부럽고(웃음) 강연을 듣는 후배들을 모습을 보니 내 대학시절과 많이 닮아서 즐겁기도 했다. 두서없는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준 후배들에게 고맙다.

△불문과를 졸업하고 음악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재즈를 하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모교에서 만난 친구들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 당시 음악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던 나에게, 같이 학교를 다니던 친구가 목소리가 좋다며 음악을 권했다. 그래서 대학교 1학년 때 친구들끼리 모여 장난스럽게 데모 테이프를 녹음했었다. 하지만 그게 다였다. 그러다가 졸업 후 다닌 직장이 적성에 맞지 않아 방황하고 있던 찰나, 친구의 추천으로 <지하철 1호선> 오디션에 그때 녹음했던 데모테이프를 보냈고 운이 좋게도 붙었다. 그 후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 그 때부터 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 © 유현제 기자
△학교 졸업 후에 새로운 진로를 찾아 공부하는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프랑스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재즈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하지만 그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양한 사고와 다양한 기회를 선물해 주었다. 재즈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재즈는 너무 좁기 때문에 장르는 규정하는 것조차 힘들다고 생각한다. 난 그저 거기서 보고 배운 것을 내 식대로 소화했고, 이렇게 나윤선 식 재즈를 하게 된 데는 유학시절 교수님과 친구들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했다.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아 노력했던 모습이 특히 여자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 같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요즘은 과거에 비해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많이 개선됐다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여성이라고 해서 나이나 사회적 요구에 너무 구속받을 필요는 없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하고 이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한다면 언젠가는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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