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시론]

11월 22일 문을 연 바이오장기센터와 무균돼지 사육실은 최고 수준의 명문대학을 향한 우리대학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사례라는 점에서 크게 축하할 일이다. 특히 무균돼지 사육실은 정부가 200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차세대성장동력사업의 하나인 바이오신약․장기연구사업에 필수적인 시설인데, 38억이 투입된 3년간의 공사 끝에 최첨단 시설을 완비한 세계적인 사육실이 의생명과학연구동 8층에 자리 잡게 되었다. 이처럼 중요한 시설이 김경희 이사장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완공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스타시티 사업의 수익금을 오로지 대학발전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김경희 이사장의 구상이 캠퍼스 곳곳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대학 무균돼지 사육실의 탄생에 김윤범 석좌교수가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은 거듭 강조되어야 한다. 김교수는 혈혈단신으로 도미하여 각고의 노력과 인내로 미국 유명 의과대학 내과과장직을 역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우리대학과 별다른 인연이 없는 김교수가, 무려 40년간의 모든 연구결과를 친자식이나 다름없는 무균돼지들과 함께 우리대학에 넘겨주게 된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나 다름없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훈택 교수를 비롯한 바이오장기센터 연구진은 더욱 투철한 소명의식으로 연구에 임해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 역시 필수적이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다가 낭패한 사례의 교훈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종장기 연구는 이제 겨우 걸음마를 시작했을 뿐이다.

바이오장기센터의 출범은 의생명과학연구원의 진로를 위해서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대학 생명과학 분야의 연구역량과 건대병원 의료진의 임상역량을 융합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3년 전에 설립된 의생명과학연구원은 인프라 구축에는 성공했지만, 특성화 방향을 설정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대학 역사상 최대 연구비가 투입된 의생명과학연구원 특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법인, 대학, 병원이 머리를 맞대고 의생명과학연구원을 세계적인 연구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도출해야 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우리대학의 수많은 생명과학 연구자들과 건대병원 의사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주는 의생명과학연구원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바이오장기센터가 무균돼지 사육실에 의지하여 이런 융합의 모범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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