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건국 에베레스트 원정대 김호영(공과대·전자2휴), 남혜영(디문대·제품디자인4휴)

“岳友의 도전은 계속됩니다.”

학내에 걸려 있는 이 플랭카드의 주인공은 ‘2003 건국에베레스트 원정대’. 이들은 지난달 27일 아쉬운 실패를 뒤로 하고 귀국했다. 원정대에 참여한 재학생은 김동현(축산·축경4휴), 류웅희(공과대·기계4휴), 김호영(공과대·전자2휴)군과 남혜영(디문대·제품디자인4휴)양이다.

아쉽게도 김동현군과 류웅희양이 고향에 내려가 김호영군과 남혜영양만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원래 25일이던 입국날짜까지 미뤄가며 성공하려 노력했는데 실패해 너무 아쉽고 힘을 모아 주신 선배님들께 죄송하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원정의 예산은 2억 2천만원. 보통 금액이 아니다. 학교와 동문회, 스폰한 기업에서 돈을 지원해 주기는 했지만 대부분 ‘건대산악부’ 동문들의 돈을 모아 마련했다. 귀국할 때 등정에 실패해 아무도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공항에 나오신 많은 선배님과 후배들을 보고 가슴 뭉클한 고마움을 느꼈다고 한다. “정말 그렇게 많이 나오실 줄은 몰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날씨가 끝내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며 착잡한 표정을 짓는 김호영군과 남혜영양. 이들의 말처럼, 같은 날 네팔쪽에서 시도한 30여개 팀은 모두 강한 눈바람에 막혀 정상정복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들이 더 억울해 하는 것은 철수하기로 결정한 다음날 날씨가 좋아져 다른 팀들이 무더기로 성공한 것.

“베이스캠프에 있는 옆 팀에서 성공했다는 환호성 소리를 듣기 싫어 텐트에서 나오지도 않았다”며 당시의 억울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남혜영양은 이번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할 경우 국내 최연소 여자 등정자 기록을 세울 수 있었지만 캠프3(해발 7,400m)까지만 올라갈 수 있었다. “너무 아쉬웠지만 대장님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애써 아쉬움을 감췄다.

김호영군도 캠프4(해발 8,000m)까지 올라갔지만, 애초에 에베레스트 허가가 아닌 다른 산 등정 허가로 올라왔기 때문에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허가를 못 받았지만 무작정 도전해보려고 했다”고 김호영군은 말했다. 하지만 정부에 걸릴 경우 많은 벌금을 물게돼 포기했다고 한다. “등정실패한 것이 많이 아쉽고 억울하지만 다음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으로 생각하겠다”는 이들의 말처럼 건대산악부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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