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시론]

12월 31일이 1월 1일로 넘어가는 것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장치라고 볼 수 있지만, 우리가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새롭게 출발하려고 다짐하는 것은 변화와 발전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집단과 개인을 막론하고 어제보다는 내일, 지난해보다는 새해가 더 발전하길 바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변화와 발전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특히 2008년의 대한민국에서는 정권교체와 함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므로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철저한 준비와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명박 정부’가 경제살리기와 교육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학 차원에서 교육개혁은 입시자율화와 경쟁력강화로 요약된다. 2-3년간의 준비기간 후에는 입시를 대학에 일임하고, 경쟁력이 없는 대학은 퇴출시킬 것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새정부는 국가정책만이 아니라 패러다임 자체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국인 모두는 비상한 각오로 새해를 맞이해야 한다. 2008년에 건국호가 당면한 과제는 크게 3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는 입시자율화 준비작업이다. 대입자율화는 말 그대로 천지개벽과 다름없기에 그만큼 완벽한 로드맵 확정과 실천이 필수적이다. 입학처는 물론이고 대학 전체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둘째는 경쟁력 극대화를 위한 학사구조개편과 평가시스템 개혁이다. 세상은 현기증 나게 바뀌고 있는데, 우리대학의 학사구조와 평가시스템은 구태의연하기 짝이 없다. 경쟁력 극대화 없이는 5대 명문사학은 공허한 구호에 불과할 것이므로 대학본부의 결단을 요구한다. 셋째는 효율적인 국제화 작업이다. 국제화가 거슬릴 수 없는 대세이고 우리대학이 가장 취약한 분야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한다. 최대한 효율적인 동시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한 정책과 지혜가 관건이다.

2008년은 또 하나의 일년이 아니라 국가운영의 기조가 바뀌는 명실상부하게 새로운 한해가 될 것이다. 우리대학이 이처럼 거대한 역사적 전환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의 노력이 절실하다. 2008년 새해에 건국가족 개개인의 발전이 대학발전의 토대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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