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포는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자원봉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 유현제 기자
건대신문사 기자들이 봉사활동을 다녀온 태안 ‘만리포 해수욕장’과 보령의 ‘외연도’는 동일한 피해가 발생했지만, 자원봉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은 한마디로 ‘빈익빈 부익부’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겠다.

만리포 해수욕장에는 하루 3,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의 꾸준한 발길이 이어져 방제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만리포 정락중 비상대책위원장은 “만리포를 중점적으로 방제작업을 한 상태라 천리포나 모왕, 의왕리로 자원봉사자들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리포 해수욕장 주위에서는 충남약사회에서 봉사약국을 연다거나 구세군에서 긴급구호 급식봉사회 활동을 하는 등,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또 다른 자원봉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한편, 오염물질이 이동해 뒤늦게 피해를 당한 보령과 도서 지역에는 뒤늦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보령시청 주민생활지원과 서비스업계 담당자 이대복씨는 “초기 기름유출이 발생한 태안에 관심이 쏠리다 보니 보령과 같은 도서지역에는 물자나 봉사자의 수송이 열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연시에만 반짝하는 봉사활동이 아니라 장기적인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에서는 만리포 해수욕장을 비롯해 신두리, 학암포 등지의 자원봉사자들에게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급식차 주임 조현(48)씨는 “태안 부근의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꾸준하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지 못하는 형편이라, 섬으로 가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방제작업이 필요한 지역은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적정인원이 충원된 상태라고 한다. 태안군청은 작업의 효율과 자원봉사자들의 안전을 위해서 적재적소에 자원봉사자가 배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상황이 어려운 도서지역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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