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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을 여는 사람들
유현제 박수현 기자 | 승인 2008.01.04 00:00

2008년에 새해가 밝아왔다.

2008년 첫날을 <건대신문>은 아침을여는 사람들과 함께 했다.

"지난해 어떠셨어요?"라는 질문에 눈물을 흘리며 대답하시던 할머니,

"<건대신문>에서 지역주민의 새해 소망을 들으러 왔습니다"라는 부탁을

"자격이 안 된다"는 말로 취재 거부하시던 분,

취재에 흔쾌히 응해주시고

끝날때 "추운데 이거 마시고 가"라며 따뜻한 건강차를 손에 쥐어 주시던

약국 아저씨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의 입에서는 각기 다르지만 결국은 같은 새해 소망들이 흘러나왔다.

 

학생회관 관리선생님

지난해 동안 학생회관을 관리했어. 되돌아보니 곤란하거나, 힘든 일도 참 많았지. 아무래도 학생들을 직접 상대하는 일이니까. 학생들이 규칙을 잘 안 지키는 경우가 많았지. 밤늦게 술 먹고 학생회관으로 들어와서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 학생들이 여럿 있었어. 분명 학생회관은 늦은 11시가 되면 출입을 못하게 되어 있어. 그런데 공부를 한다거나 동아리 활동을 한다고 늦은 밤에 열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늦게까지 밖에서 술을 마시다가 들여보내 달라는 경우가 허다해. 그래서 안 열어줬더니 열어달라고 Ep를 쓰면서 욕을 하는 거야. 이런 경우가 어디 있어? 출입이 불가한 시간에 들어가려는 것은 학생들 잘못인데 이러면 되나? 올해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학생들이 규칙을 잘 지켰으면 좋겠어.

나는 2008년 한해도 우리 가족이 사고 없이 안전하고 항상 건강하기를 바라고 있어. 정말 건강이 최고야. 또 다른 바람이 있다면 내 아이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거야. 첫째는 올해 취직이 눈앞인 4학년이고 막내는 태권도 운동선수야. 첫째는 열심히 노력해서 취직이 잘 되길 바라고, 막내는 이번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어.

 

새벽기도 다녀오시는 서미순(71세) 광진구 노유동 거주

지난 한해는 시련도 많았고 좋은 일도 많았어. 그리고 대선도 치렀고.

가족이 한 곳에 모여서 살지 못하는데 올해는 자주 봤으면 좋겠어. 다들 생활하느라 바빠서 못 보고 있지.

2008년은 대망의 한해가 되길 소망해. 2007년에 이루지 못했던 거 2008년에 다 이루고…. 새해에는 국민들이 살기 편한 좋은 세상이 돼야지.

 

햇빛 약국 조웅래(58)씨

왜 이렇게 일찍 나왔나고요? 원래 약국은 이른 9시쯤에 여는데 6시에 나와서 준비를 하거든요. 2007년에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다거나 아쉬웠던 거는 없는데….

2008년 새해 소망이 있다면 아이들이 학교 공부를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아이들 모두 자기가 원했던 꿈, 생각했던 것들 다 이루고 취업해서 자립을 했으면 해요. 일에서는 약국이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 우리 약국에서 약을 사 가시는 분들이 좀 더 건강해지시길 희망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가 점점 뒤로 퇴보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자유경쟁 시대가 돼서 누구나 부자가 되고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해요. 그리고 기초질서가 잘 잡히고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잘 알려졌으면 하는, 필부가 바라는 그런 소망이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국대학교가 더 잘 됐으면 좋겠어요.

 

새벽 5시에 우리대학에서 운동하고 계시는 80대 할아버지

내가 이렇게 건국대학교에서 운동한지도 벌써 20년이야. 20년 동안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지. 정권은 여러 번 바뀌었고, 우리나라 경제는 급성장했어. 건국대만 해도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엄청난 발전을 했고, 지금도 하루가 다르게 거듭나고 있잖아.

작년은 어땠냐고? 작년은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한해였던 거 같아. 우리나라가 이번 대선을 치루면서 정권이 바뀌었는데, 이만큼 큰 의미가 어디 있어? 큰 의미를 가진 정권이니만큼 이번 정권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 주었으면 해. 그 일환 중 하나가 무너진 원칙을 다시 세우는 일이야. 최근 우리사회의 근본인 도덕원칙이 많이 무너졌어. 예를 들면 주차를 하면 안 되는 공간에 차를 세우거나, 함부로 길거리에 침을 뱉는 일 등이 사회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지. 이런 사소한 도덕원칙들이 무너지게 된다면 우리사회 전반이 무너지고 말거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정치도 원칙을 세워 타파해야 한다고 생각해. 계속 이러면 정치는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어. 또 옳지 못한 법은 철폐하고 올바른 법을 제정해 잘 운영해야 돼. 정해진 법은 관리들부터 잘 지켜 국민들의 모범이 돼야지. 그래야 국민들이 따를 거 아냐? 이런 것들도 대통령 당선인이 원칙을 세워야 해결이 가능하겠지.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건국대학교는 자양동의 중심이야. 건국대가 앞으로도 자양동, 아니 광진구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해. 더욱 공부에 매진해야 하고, 다양한 문화를 창출해야 하지. 이런 학생들의 노력이 있다면 건국대학교는 자양동과 광진구에서 자랑스러운 문화의 전당이 될 거야.

 

새벽마다 우리학교 앞을 청소하시는 이근영(70)씨

지난 한해 열심히 일하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게다가 제가 지난 12월에 총장님께 표창장을 받았어요. 정말 많은 보람을 느꼈죠.

제가 영동교 사거리에 사는데, 새벽 일찍 자전거를 타고 출근해요. 새벽마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죠. 스스로 열심히 하려는 마음을 가지니까 항상 즐거워요. 건국대학 관계자분들이 저를 많이 신경써줘서 사무실에 따뜻한 난로가 있는 등 시설도 좋아요. 학교에서 내가 나이가 많은 데도 인정을 해주니까 뿌듯합니다.
새벽 일찍 와서 청소하지 않으면 아침에 등교하는 학생들하고 마주쳐서 일하기가 힘들어요.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에 깨끗하게 청소를 해야 학생들이 지나다닐 때 기분이 좋죠.

집사람 몸이 많이 안 좋아요. 몸이 마비가 되는 증상 때문에 1년 정도 병원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일을 하면서 좋지 않은 생각을 잊을 수 있어서 즐거워요. 새해 소망이 있다면 건대에서 오래 근무하고 몸이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새벽에 길거리를 청소하시는 환경 미화원 아저씨

지난해는 정말 힘들었어요. 경제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새해 소망이 있다면 봉급이 오르는 것이에요. 그래야 경제적으로 더욱 풍족해지니까요.

건국대학교 학생들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이냐고요? 길거리에 쓰레기를 많이 안 버렸으면 좋겠네요.

 

유현제 박수현 기자  kkpress@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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