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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을 파고든 점집, 아니 사주카페?건자의 현장보고
이현자 기자 | 승인 2008.01.04 00:00

친구들이랑 방학 중에 만나 놀러나간 건자. 연말이라 점(占)을 좋아하는 아중이가 아는 선배가 소개해줬다는 사주카페에 친구들을 데리고 간다. 건자의 친구 소희는 예전에 봤던 타로점이 틀려서 점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친구들과 카페에 같이 들어갔다.

지하에 있는 사주카페는 들어설 때부터 묘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조명은 어둡고 테이블마다 촛불 하나씩 켜져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층 더 높여준다. 점집의 느낌보다는 독특한 장식품들로 꾸며져 있는 특이한 카페 같다. 테이블에 앉은 건자와 친구들은 점원에게 메뉴판을 받는다. 여러 음료가 적힌 메뉴판은 다른 카페와 비슷했지만, 음료가 적힌 표 옆에는 사주를 봐주는 상담자의 이름과 상담 가격이 적혀있다. 건자에게는 약간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새해의 운도 궁금해서 셋 다 사주를 보기로 했다.

역술가라고 하면 한복 입은 노인을 떠올리는데, 잠시 후 나타난 상담자는 앞머리가 약간 긴 젊은 오빠여서 건자는 놀랐다. 사주를 보는 오빠는 웃으면서 건자의 이름과 생년월일시를 묻고 가져온 책을 보며 종이에 한자들을 적어 내려갔다. “당신은 공부할 사주인데 운이 좋지 않아! 공부할 사주인데 몸은 자꾸 일을 하고 싶어 해!” 그 사람은 건자에게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초면에 반말? 불쾌할 수도 있지만 건자는 그 말투가 편했고 오히려 재미있기도 했다.

▲ © 이현자 기자

사주를 봐주는 오빠는 木, 火, 土, 金, 水, 이 다섯 가지 수치를 보고 건자의 성향과 관(官)복, 재(財)복, 인(人)복, 일(事)복에 대해서 알 수 있다고 한다. 사주를 보는 오빠는 “사주는 자기가 살고 싶은 인생, 즉 이상을 말하고 운은 본능을 뜻해”라고 설명을 덧붙이면서 사주는 자동차, 운은 도로에 비유했다. 그리고 건자에게 “당신은 자동차는 좋은데 도로는 비포장도로야”라고 말했다. 운이 안 좋다는 말에 건자는 실망했다. 게다가 지난해도 운이 안 좋은 해였다는데 내년도 마찬가지로 좋지 않다고 하니……. 어휴~ 큰일이다!

이 말을 듣고 소희는 의심이 묻어나는 표정으로 앉아있고, 아중이는 “이번에 건자 성적도 잘 안 나왔는데, 진짜 맞나 봐”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사주를 봐주는 오빠는 건자에게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지마”라고 격려해주면서 “운이 안 좋게 나와도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좋은 인생을 살 수 있어”라고 말해줬다. 그리고 그 오빠는 사주를 봐주는 입장이면서도 “오히려 사주를 맹목적으로 믿는 것은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자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점에 대해 관심이 없던 건자는 점이 흥미로워졌다. ‘점보는 오빠의 기분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아중이는 왜 점을 좋아하고, 소희는 왜 점을 싫어하는 걸까? 그리고 점의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

이현자 기자  katze@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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