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벌의 숨은 먹거리를 찾아

오늘도 자신의 시간표에 끌려 다니며 식사시간도 놓쳐 버린 당신. 혹은 매번 바뀌지 않은 학관 메뉴와 식당의 인공 화학 조미료에 질린 이라면 우리대학 수의대 옆에 있는 ‘건국햄’ 판매 전시장을 찾아가보자. 지루한 일상만큼 무디어 가는 우리의 입맛에도 가끔은 활력소가 필요하지 않은가?

▲ © 심상인기자
수수한 조명에 깔끔한 인테리어. 은은하게 들리는 음악소리와 누구나 손 쉽게 볼수 있도록 구비되어 있는 잡지들. 각종 햄과 소세지를 전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샐러드, 떡갈비, 오므라이스, 케밥 등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들이 배고픈 주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주로 점심 시간 때 가까운 축산대와 수의대 학생들이 많이 찾는데, 햄뿐만 아니라 밥과 도시락 세트가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인이나 교수들도 자주 찾는다. 전시관 안에서 친구들과 핫도그를 먹고 있던 이유정(수의대·수의학과4)양은 “가격이 좀 비싸지만 맛이 있기 때문에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자주 찾는다”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건국햄 외식사업팀장인 유승연(축산대·축산가공졸)씨는 “건국햄 사업은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지점 확장을 통한 졸업생들의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라고 말한다. 원래는 햄 전시장이었지만 지금은 식사가 가능하도록 보완된 것이라며 앞으로 각 대학과 백화점 안에서 ‘건국햄’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부쩍 쌀쌀해 지는 요즘 무엇가 특별한 것이 먹고 싶을 때 한 번쯤 학교 안에 있는 ‘건국햄’을 찾아가 보자. 꼭 배고프지 않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차가워지는 바람을 피해 친구와 담소를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

배도 부른데 쉴 만한 곳 없을까? 일감호 벤치는 너무 많이 가 싫증나서, 청심대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럴 때 새천년관 교직원 식당 옆 창으로 보이는 푹신푹신하고 하얀 소파들을 찾아가보자. 친구들과 오붓이 공부하는 모습이 벌써부터 카페라는 느낌보다는 편안히 쉬어 갈 수 있는 포근한 느낌이 드는 곳. 마침 친구들과 공부를 하고 있던 김영실(사범대·일교2)양은 “학교에 편히 쉴 곳이 없기 때문에 공강 시간에 많이 찾는다”며 “특히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고 소파가 너무 푹신해서 좋다”고 웃으며 말한다.

▲ © 한영훈 기자

카페 구석에서 연인처럼 보이는 고만석(축산대·영양자원학과4)군과 박혜윤(정치대·행정학과3)양은 “학교 밖으로 나가지 않더라도 편안히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좋다”며 “편안한 시설에 비해 난방이 잘 안 되는 것 같아 아쉽고 핸드폰이 안 터져서 약간 불편하다”며 미흡한 점이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커피가 맛있어요”라는 학생들의 한 마디에 기분이 좋다는 친절한 아주머니. 가을을 알리던 선선한 바람도 따뜻함을 잃어 가는 요즘 아주머니가 주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의 여유에서 그 따뜻함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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