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리타' 논란 속으로 빠져보자

노홍철이 사랑하는 그대는 바로 ‘소녀’다. 군인들이 사랑하는 ‘소녀’들은 원더걸스, 소녀시대다. 이들은 왜 이렇게 ‘소녀’에 열광하는 것일까? 흔히 사람들은 성인 남성이 어린 소녀에게 열광하는 이러한 현상을 ‘롤리타 콤플렉스’라고 말한다. 다른 말로 ‘로리콘’이라고도 한다.

롤리타라는 단어는 어떻게 불리게 된 것일까? 『롤리타(Lolita)』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가 1955년에 쓴 소설로 남자 주인공 험버트가 사춘기를 맞은 소녀 돌로레스 헤이즈에게 성적 욕망을 느끼는 내용을 다룬다. 롤리타는 여주인공의 애칭이다. 어린 소녀에게 느끼는 비정상적인 성욕을 가리키는 롤리타 콤플렉스는 이렇게 『롤리타』라는 소설 제목에서 유래했다.

실제로 인터넷 검색창에서 ‘롤리타’를 검색해보면 19세 성인 인증창이 뜬다. 단어가 성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서일까? 그 때문인지 최근 어린 소녀들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에 열광하는 성인 남성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도 논쟁이 일고 있다. 이를 단순히 귀여운 동생을 바라보는 것으로 생각해야 할지, 아니면 소녀들을 성적 욕망을 느끼는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말이다. 몇몇 집착적인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로 인해 어린 소녀가수들에게 열광하는 사람들을 ‘변태’라고 부르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반면, 문화평론가들은 성인 남성들이 어린 소녀가수들에게 관심을 갖고 열광하는 것을 너무 심각하게 평가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말한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이러한 현상을 그저 성적 취향이 아닌 소비취향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의 말처럼 이러한 현상을 다양성의 차원에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서로의 다양한 문화적 취향을 존중하면서 ‘롤리타’ 현상에 대해 발전적인 비판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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