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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방송인 신영일(행정 97졸) 동문"내가 좋아하는 방송 오랫동안 하고 싶어"
우은희 기자 | 승인 2008.03.04 00:00

최근 KBS 아나운서직을 그만두고 프리랜서 선언을 하면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영일 동문(행정 97졸). 신영일 동문은 평소 똑 부러지는 목소리로 시청자들에게 기쁨을 전해주는 아나운서다. 동문은 우리대학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언론홍보대학원 2학기를 마친 상태다. 부천 OBS 방송국 내 한 카페에서 프리랜서, 전 KBS 아나운서가 아닌 선배로서의 그를 만났다. 

최근에 프리랜서 선언을 하시면서 굉장히 바쁠 것 같아요. 어떤 활동을 하시고 있나요?
일단 작년 11월 사표를 낸 다음에 지금 OBS에서 ‘오감만족 생방송 Tvio’를 매일 진행하고 있고, EBS에서 ‘장학퀴즈’를 새로 맡아서 2월 28일에 첫 방송이 예정돼 있어.

▲ © 이현자 기자

매일 녹화가 있으시면 긴장되고 바쁜 생활을 하시고 있을 것 같은데요.
매일 일이 있다는 것은 사람을 규칙적으로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부담되는 일이기도 하지.

이런 질문은 많이 받아보셨을 것 같은데, KBS에서 10년 10개월 동안 아나운서 생활을 하시다가 프리랜서 선언을 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방송을 오래하고 싶어서 그만 뒀다’는 것이 가장 맞는 답인 것 같네. 방송을 하려면 방송국에 계속 있어야지 왜 나왔느냐고 반문하며서 이해를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방송이란 매체는 후배들이 올라오고 계속 새로운 얼굴을 찾게 되는 것 같아. 경력이 쌓이면서 방송에선 멀어지고 후배양성이나 섭외 쪽 일의 비중이 더 커지는 것이 사실이야. 나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방송을 오래하고 싶어서 지금까지 있어 왔는데 말이지.
시간이 지나면서 후배양성이나 섭외 일 때문에 방송에 더 집중하지 못할 것 같다는 고민을 많이 했어. 방송을 오래 하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일찍 다양한 무대에서 방송을 하는 것이 방송인 신영일의 인생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방송은 선배님에게 정말 특별한 부분이네요. 선배님에게 방송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방송이 갖는 의미라... 글쎄, 방송 이외에는 다른 건 할 줄 아는 것이 없는데(웃음), 방송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 방송을 통해서 내 자신의 만족을 얻을 수도 있지만 출연자,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 더 보람된 일이지.
퀴즈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정말 기뻐하는 모습, 진심으로 프로그램에 고마워하는 모습을 볼 때 굉장히 기뻐. 내가 그 사람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한 부분을 담당했다는 생각이 들지.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방송을 오랫동안 하고 싶어.

‘방송을 통해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선배님의 말씀이 인상적이네요. 그럼 아나운서의 꿈을 키우시게 된 계기는요?
사실 어릴 때부터 방송 쪽에 관심이 있진 않았어. 대학 들어와서도 방송은 특별한 사람이나 하는 줄 알았지. 학교 캠퍼스 걸으면 학교방송이 나오잖아. 그러면 ‘방송을 하는 친구들은 어떤 사람들일까’라는 생각은 했지만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못했지. 그러다가 대학 4학년 때 이계진 아나운서가 쓴 [아나운서 되기]라는 책을 읽게 됐지. 아나운서의 세계에 대해서 쭉 나와 있더라고.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뭔가를 전달하고 진행하고 자기를 표현하는 일이잖아. 그래서 아나운서가 되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과는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 그때까진 남들 앞에서 자신 있게 나를 표현하는 일이 나와 거리가 멀었지. 그때는 성격이 내성적이었거든. 아나운서라는 일은 나에게 새로운 도전이었지.

성격이 내성적이셨다고 하는데 저는 잘 믿기지가 않네요(웃음). 아나운서 중에서도 전면에 나서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시는 모습을 많이 봤거든요.
내가 대학 졸업할 때 학과 사무실에 KBS에 합격했다고 말했더니 조교형이 내가 아나운서가 되리라곤 상상도 못하더라고. 행정학과니까 당연히 행정직에 합격한 줄 알았나봐.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안했으니까. 평소에 친구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던지, 활동을 할 때 전면에 나선 것도 아닌데 아나운서가 됐다니까 솔직히 놀랐다고 말할 정도였지. 아나운서를 하면서 성격이 바뀐 편이지.

아나운서 시험을 보던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6개월 정도 공부하고 합격했다고 하면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하는데, 사실 운이 좋았지.
내가 시험을 보던 96년도는 IMF가 터지기 1년 전이어서 아나운서를 많이 뽑았어. KBS에 아나운서가 12명이나 들어갔지. 그렇게 많이 뽑은 덕에 나도 들어왔던 거 같아. 만약에 IMF 직후 시험을 봤다면 떨어져서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것 같아. 그땐 2명밖에 안 뽑았거든. 운이 참 좋았지. 시운(時運)이라는 단어도 있잖아. 그때 시험을 봤던 것이 감사했지.

언론계를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아나운서에 합격하시게 된 비결을 좀 알려주세요.
신문을 많이 읽은 것이 아나운서 시험 준비에 큰 도움을 준 것 같아. 상허기념도서관 2층에 신문철을 해 놓은 정기간행물실을 자주 갔었어. 신문을 열심히 봤었다. 학교 다닐 때 거의 2년 정도 모 신문사에서 신문을 읽고 비평하는 모니터 활동도 했지. 신문을 보는 것이 언론사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는 공부니까, 저절로 공부를 한 셈이야.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보다 수월하게 합격을 한 것 같아.
그래서 후배들에게 전공을 불문하고 신문을 열심히 읽고, 뉴스도 열심히 보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 요즘 학생들이 인터넷 포털뉴스의 관심기사만 보고 뉴스를 다 아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아. 인터넷 뉴스뿐만 아니라 자기 취향에 맞는 신문을 하나 정해서 정독을 하라고 권해주고 싶어.

자연스럽게 학교 이야기로 넘어가는데요. 대학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요?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도 아니었고, 아까 말했듯 내성적이었던 터라... 도서관에서 잔 것 밖에 기억에 안나는데?(웃음) 학교 다닐 때 했던 거라면 4학년 때 과대표 했던 것이 유일한 것 같아.

지금 대학시절로 돌아간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들엔 무엇이 있으세요?
내가 97년 2월에 졸업했으니 졸업한지 벌써 11년이나 됐네... 시간이 진짜 빨리 지나간다. 지금 대학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연애! 연애를 열심히 해 보고 싶네. 그때만 해도 연애는 사치스러운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연애가 그렇게 거창한 건 아니거든?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연애로만 생각을 안 한다면 훨씬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것 같아. 국내 여행도 많이 해 보고 싶네. 

평소 우리대학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으신가요?
물론이지. 내 모교이니까 언론으로 많이 접하면서, 우리학교가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지금은 언론홍보대학원에 다니고 있기도 하고 말이야. 대학원은 2학기를 마친 상태야. 신학기에는 방송스케줄이랑 겹쳐서 등록할지 휴학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어.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어요.
프리랜서 선언을 한 만큼 내가 잘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야. 퀴즈 분야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 분야에서 시청자들이 좀 더 반가워해 주실 것 같아.
시청자들에게 식상한 느낌을 주지 않는, 뭔가 기대할 만한 구석이 있는 방송인으로 기억되고 싶어.

우리대학 언론계가 약한 편인데 신영일 선배님께서 많이 이끌어 주시면 좋겠어요.
지금 상황에서는 ‘저렇게 열심히 하는 사람이 우리 선배래!’라는 말을 들을 만큼 내가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러면 그것을 보고 후배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을 테니까. 나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 같아.

하나만 더 부탁드릴게요. 사인 한 장만 해 주시겠어요?(웃음)
잘 써야 될 텐데.. 내가 워낙 글씨를 못 써서, 굵은 사인펜으로 잘 보이게 해 줄게!

▲ © 이현자 기자

우은희 기자  dmsgmldn@konk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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