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땀으로 꿈을 적신 자, 그리고 앞으로도 땀으로 꿈을 적실 자’, 바로 관세사 자격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한 최권수(상경대·국제무역3)군이다. 최군은 제20회 관세사 자격시험 2차 응시자 340명중 81.38점으로 최고점을 득점해 수석으로 합격했다. 최군은 일간지의 오보로 졸지에 졸업생이 돼버렸지만 실제로는 이번 학기에 복학한 우리대학 3학년 재학생이다. 이제부터 도서관에서 땀으로, 눈물로 꿈을 적시던 지난 2년간의 최군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자.

▲ © 김혜진 기자

 

 

 

 

 

 

 

 

운동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평범한 청년인 최군은 대학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간 뒤 2001년 5월에 제대했다. 제대 4개월 후, 군대 친구의 권유로 알게 된 관세사 시험을 준비하게 됐다. 이때부터 최군의 도서관 ‘죽돌이’ 생활이 시작 된 것이다. 새벽에 일어나 아침 8시부터 도서관에서 공부시작. 점심 먹고 저녁 6시까지 공부하고 저녁 먹고 11시까지 또 공부. 이런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을 통해 도서관 ‘죽돌이’의 특성을 파악했다는 최군은 “독서대, 물통, 슬리퍼, 방석은 도서관 죽돌이의 필수품”이라며 웃음지어 보인다. 최군은 시험 준비기간 동안 월요일부터 토요일 저녁까지는 도서관 죽돌이로 공부하지만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는 잠시동안 공부를 잊고 휴식을 취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몸도 지쳤는데 정신적으로도 지쳐갈 때”라며 최군은 그럴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해 주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견뎠다고 한다. 시험보기 한달 전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돌아온 여자친구도 최군 옆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다고. “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시험 끝날 날만을 생각하며 나 스스로 자제했어요. 초지일관의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라며 “도서관 죽돌이의 음료, 코카스를 마시면 힘이 절로 난다”고 웃었다.

최군은 작년 4월 1차시험에 이어 올해 2003년 7월 2차시험을 치렀다. 드디어 2년간의 결실을 거두는 2003년 10월 최종 합격자 발표날. 최군은 쉬는 시간에 친구들이랑 김밥 먹으러 나왔다가 전산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수석 합격소식을 확인했다. “처음에 수석 합격한 소식을 듣고 어안이 벙벙했다”며 “아직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짜릿하다”고 말한다. 관세사 시험에서 수석한 것이 실력이 수석이어서가 아니라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는 최군은 “자격증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시대는 지났다. 앞으로 관세 관련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 최고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최군은 아직도 배가 고프다. 누구든지 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마침내 이루어질 것이다. 저 개울물이 흘러흘러 마침내 바다에 닿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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