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교육대학원은 새로운 신입생 선발을 위한 원서 접수가 시작되었다. 나는 이제 2기의 마지막을 향해 치닫고 있으니 어느새 교육대학원 입학시험을 본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셈이다. 그런데 학부를 졸업한 친구 중 몇몇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학업에 대한 열망을 잊지 못해 이번에 원서를 접수하려는 친구들이 있다. 어쨌든 친구들은 내가 먼저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이유로, 입학에 관련된 문의를 하기도 하고 나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 그런데 친구들의 원서 접수를 도와주면서 정말 의외의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다. 바로 증명서 발급에 관한 것이었다.

친구들은 직장 업무를 마치자마자 학교에 와도 본관에서 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안 된다고 말한다. 사실 나는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학부생일 때는 주간에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본관은 항상 열려있었고, 증명서 발급기는 얼마 되지 않는 동전을 넣고 버튼 몇 개만 눌러주면 내가 원하는 서류를 모두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학부생들에게만 해당하는 일이다. 증명서 발급기를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은 사회인들이 각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시간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몇 장의 서류를 위해 직장을 내팽개치고 온다는 것도 우스운 일일 것이다. 물론 중요한 일이라면 그래야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학교의 작은 배려가 있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 것일까?

본관의 증명서 발급기 외에 다른 방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있다고 한다면 좀 더 홍보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학교 홈페이지를 한참을 뒤져 증명서를 발급해 본 친구도 있기는 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서류가 제대로 출력이 되지 않고, 여기저기 깨어진 글자도 눈에 띄고 해서 친구들이 내게 증명서 발급을 다시 부탁하였다. 그러나 이는 비단 내 친구들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본관을 늦게까지 개방하기가 어렵다면 증명서 발급기 만이라도 본관 이외의 장소에 설치를 해 준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교육대학원 교학과가 있는 새천년관 같은 곳에 말이다. 너무 늦은 시간까지가 아니더라도 오후 9시 정도까지만 증명서 발급기를 사용할 수 있다면 이런 불편들이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다른 학교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학부와 대학원을 본교에서 다니는 나는 우리 학교가 다른 학교와는 달리 이런 세심하고 작은 부분까지도 배려할 수 있는 학교이길 바란다. 이영민 교육대학원 석사2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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